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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자회사 에어부산 재매각 하나?
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자회사 에어부산 재매각 하나?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11.13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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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과정에서 분리매각 가능성도 배제 못할 듯
“애경과 2차 딜 논의한 바 없어…여러 방안 모색할 것”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애경 측과는 전혀 이야기한 바가 없고 향후 항공업이 어떻게 되느냐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아직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재매각에 대한 소견을 발표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애경 측과는 전혀 이야기한 바가 없고 향후 항공업이 어떻게 되느냐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아직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재매각에 대한 소견을 발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선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의 재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도 모두 함께 사들이는 통매각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재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되며 이를 준수하지 못하면 2년 내에 처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HDC→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순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된다.

아시아나항공이 HDC의 손자회사로 개편되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증손회사가 된다. 즉,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도 모두 보유하려면 나머지 지분도 인수해 보유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려야 한다.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나머지 지분 매입을 위한 추가 비용을 부담하거나 일부 자회사 재매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인것이다.

아울러 인수전이 완료되기 전, 협상 과정에서 일부 자회사가 재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산업은행 측은 ‘통매각’ 원칙을 밝히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분리 매각이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만약 에어부산 등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가 매물로 나온다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애경그룹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에서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부산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아 부담이 덜하고 인수를 통해 항공시장 진입에도 손쉽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이날 오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LCC에 관해서는 아직 전략적 판단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자회사 재매각을 위한 애경그룹 측과의 ‘2차 딜’ 가능성에 대해 “애경 측과는 전혀 이야기한 바가 없고 향후 항공업이 어떻게 되느냐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아직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정거래법이 지주사의 증손회사 최저 보유 지분율을 100%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2년 간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 인수 후에 2년 간의 기간이 있으므로 일단 전략적 판단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해소한다보다는 여러 방안이 있을 것이다. 지주사에서 인수할 수도 있고 아직 그런 부분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만약 에어부산이 재매각된다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보다도 더욱 높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소식이 들릴 때부터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가능성을 기대하는 기업이 적지 않았다. 재매각이 현실화될 시, 더욱 뜨거운 인수전 열기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에어부산이 재매각되더라도 정비 부문 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에어부산 인천취항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분리매각 시 별도 운영이 가능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에 하나 에어부산이 분리 매각돼도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 이미 1년 사이 200명의 정비사를 뽑아 수요가 해소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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