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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해외시장 공략 성공…호실적에 배당 확대
KT&G, 해외시장 공략 성공…호실적에 배당 확대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11.1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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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법인 매출 64.9% 성장…미국서 10년 만에 최대 판매량
중동 유통사 ‘아로코자이’ 재계약 협상 ‘촉각’

KT&G가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해외시장 공략이 성공적인 결실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 판매망 확충과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해외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중동시장에 집중됐던 해외매출이 미국과 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KT&G는 올 3분기(연결 기준)에 매출 1조322억원, 영업이익 38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1.8%, 7.2%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해외 성장세가 눈에 띄는데 올 3분기 해외 매출(수출+해외법인)은 205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해외법인 매출은 1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4.9% 급증했다. 미국 법인이 10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KT&G가 이처럼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국내 담배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흡연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내수 시장이 정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수 시장의 악화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게 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미국·러시아·인도네시아·터키 등 해외법인 11개를 운영하고 있는 KT&G는 매출 다변화 전략의 핵심을 현지 법인 설립 확대에 두고 현지에 직접 유통망을 구축하고 독자적 영업능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KT&G는 글로벌사업조직을 개편하면서 글로벌개척실과 글로벌브랜드실 안에 각각 2개팀을 추가해 신흥시장 개척과 현지 브랜드 관리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개척실이 시장 공략 전략을 만들면 글로벌브랜드실에서 현지맞춤형 세부 실행 전략으로 공조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에 KT&G 내부에서는 2025년까지 글로벌 톱4 담배기업으로 올라서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KT&G는 현재 필립모리스,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 재팬타바코인터내셔널(JTI), 임페리얼타바코에 이어 글로벌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KT&G 해외시장의 주력인 중동시장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심상치 않다.

환율 급등에 따른 파급 효과가 수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 시장으로 꼽히는 중동 부진이 이어진다면 꾸준한 실적 향상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중동 현지에서 다양한 유통망과 영업 노하우로 중동의 ‘큰 손’으로 불리는 유통사 ‘아로코자이’(Alokozay)와의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는 점은 KT&G가 해결해야 할 고민이다. 

아로코자이는 UAE와 이라크 등 중동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KT&G 입장에선 중동 수출길 확보를 위해선 필요한 동반자다. 

만약 재계약에 실패하면 KT&G입장에서는 다른 유통사와 계약을 하겠지만 아로코자이 경험을 따라갈 기업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KT&G는 재계약을 자신하고 있고 약 30년간 거래를 유지한 업체와 결별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아직까지 재계약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현지 환율 변동으로 공급 단가를 두고 양측 견해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KT&G 관계자는 “수출 다변화 정책으로 중동뿐 아니라 다양한 시장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KT&G는 전반적인 호실적에 힘입어 배당 확대 정책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KT&G는 3분기 실적 공시와 함께 배당 계획도 함께 공시했다. 2019년 회계연도 주당배당금을 최근 배당금 인상 규모와 유사한 수준으로 증액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당배당금 정책을 중심으로 배당성향을 50% 내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KT&G는 2017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4000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00원 대비 11.1% 높아졌다. 지난해는 4000원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당 결산배당금은 4400원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력 시장의 수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미국과 인도네시아 중심의 해외법인 성장성과 주당 배당금 상향에 대한 기대감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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