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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이커머스 공세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에 3분기 어닝쇼크
롯데쇼핑, 이커머스 공세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에 3분기 어닝쇼크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11.11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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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환경 악화에 마트·하이마트 부진…홈쇼핑 제외 전 부문 매출 감소세

롯데쇼핑이 이커머스의 대대적인 공세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으며 3분기 영업이익이 56%나 줄어드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롯데 측은 롯데인천개발 등 과점주주 간주 취득세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업계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와 롯데마트·하이마트의 전반적인 부진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0% 감소한 876억 원에 그쳤으며 매출액은 4조4천47억 원으로 5.8% 감소했고 당기순익도 233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영업이익 급감은 지난 중국 사드 보복 직후 57.6% 감소했던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할인점과 하이마트 부진의 영향이 컸다. 롯데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61.5% 감소했고 하이마트는 48.4%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는데 매출액은 홈쇼핑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이 감소세를 보이며 5분기만에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계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든 13조3천80억 원, 영업이익이 24.1% 감소한 3천844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33억 원을 기록했지만, 3분기 누계로는 1천6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시장간 경쟁 심화와 국내 소비 경기 부진의 힘든 여건으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중국사업 효율화 및 동남아 기존점 매출 신장, 판관비 절감 등의 노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속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경우 해외패션상품군(명품관)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양극화 된 소비 영향이 커지면서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7천322억 원을 기록했다. 또 해외 기존점은 인도네시아(4.9%), 베트남(17.6%)이 선방했지만 텐진 동마로점 등 현지 백화점 영업종료 등에 따른 중국(-11.2%)사업 부진 영향으로 매출이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올 초 인천터미널점 편입으로 16.8% 증가한 1천41억 원을 달성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국내 점포의 리포지셔닝을 통한 효율적인 운영, 오프라인 체험형 MD 확대, 이커머스사업 강화 등으로 백화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대형마트의 위기감이 그 어느때보다 팽배한 상황에서 할인점 매출은 시장의 예상보다 심각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나 급감했고 매출액도 1조6천637억 원으로 2.6% 줄었다. 

물론 이커머스 공세에 치인 탓도 있지만 롯데가 일본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점포는 판관비를 79억원 가량 절감하는 노력을 보였지만 매출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급감은 막질 못했다. 국내 기존점 매출은 11% 줄었고 누적 매출도 6%나 감소했다. 신선식품, 가공, 생활용품, 패션, 토이저러스 등 전체 카테고리 매출 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인도네시아 점포 효율 개선 노력과 베트남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해외 매출은 3천810억 원으로 14.7% 신장했다. 영업이익도 17.3% 늘어난 10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대해 향후 선별적 출점 및 현지 온라인 쇼핑몰(ILotte)과의 협업과 자체 모바일 배달 앱(App)인 ‘스피드 엘(Speed L)’ 제휴 확대 등을 통해 지속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계열사 중 전자제품전문점을 맡고있는 하이마트도 에어컨 등 계절가전 판매 부진과 함께 이커머스에 치여 우울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1.6% 줄어든 9천836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48.4% 감소한 334억 원에 그쳤다. 온라인쇼핑몰이 31%나 증가했지만, 온라인과의 판매 경쟁에 나서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에 하이마트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주거 관련 콘텐츠를 통한 상품을 제안하고 고객 참여형 콘텐츠 개발, 온라인 트래픽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 높이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시장 간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단가 하락과 3분기 매출 비중이 높은 계절가전 매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 향후 온라인의 편리함과 오프라인의 체험을 결합한 옴니스토어를 확대하고 대형 가전 중심으로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 활성화 및 차별화 상품 운영, 적자점포페점 및 점포 통합 운영을 통한 점포 효율화를 진행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슈퍼도 오프라인 침체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7% 줄어든 4천757억 원, 영업 손실은 지난해보다 80억 원가량 늘어난 2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선식품, 가공 생활 등 전체 카테고리가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점포 수가 지난해 551개 점에서 올해 533개 점으로 줄어든 탓도 있다.

기타 계열사 적자도 300억 원에 달했다. 지분법 손익은 21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또 롯데쇼핑은 불매운동에 따른 실적 악화를 의식한 듯 이번 IR 자료에서 지분 합작사인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의 실적을 2년 만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최대 50% 하락한 것으로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롯데홈쇼핑은 PB 브랜드, 해외 라이선스, 단독 상품 등을 보강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또 ‘원 TV’ 등 수익 중심 채널 확대, 유료회원제 확대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2천390억 원,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250억 원을 달성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 간의 경쟁 심화 되고, 채널 간 최저 가격 전쟁 재발 되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시기다. 향후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DT(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통한 옴니(OMNI) 쇼핑환경 구축, 고객체험형 쇼핑환경 구현, 물류 혁신을 통한 이커머스 사업 강화 등으로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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