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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호재에 이은 악재…수주목표 달성·적자탈출 기대감도 냉온탕
삼성중공업, 호재에 이은 악재…수주목표 달성·적자탈출 기대감도 냉온탕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11.11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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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되는 악재 3분기에 모두 반영…주가 상승 예상

삼성중공업이 연말을 앞두고 1조5000억원대 수주와 1조원 규모의 드릴십(Drill Ship·이동식 원유시추선) 계약해지, 1조7000억원대 해양플랜트 수주 불발 등 호재에 이은 악재를 거듭하고 있다. 불황 탈출 총력전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더욱이 올해 수주목표 달성과 적자탈출 전망도 덩달아 요동치면서 기대감도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312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드릴십 계약 취소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과 장부가치 감액 손실 등 비용 탓으로 적자폭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847억원 늘었다. 관련 비용 규모는 약 2600억원으로 파악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0월 초 만해도 호재를 맞은 분위기였다. 지난달 8일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인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9억2000만 달러(약 1조 1000억 원)에 수주했으며 그로부터 이틀 뒤에는 말레이시아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약 4억 1000만 달러(4853억 원)에 수주했다. 수주한 금액만 1조 5000억 원으로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불과 3주일만인 10월 30일 그리스 오션리그로부터 2013년 8월과 2014년 4월 각각 수주한 드릴십이 계약 해지됐다. 총 수주 금액 14억3000만달러로 삼성중공업이 이 가운데 계약금과 중도금 등으로 이미 받은 금액은 총 5억2000만달러다. 

계약 해지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받지 못한 금액은 9억1000만달러(약 1조500억원)로 이는 그대로 3분기 적자 확대로 반영됐다. 

이달 초에는 1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된 호주 해양플랜트 수주 불발 소식도 전해졌다. 호주 북서부 연안 해상 가스전 개발에 투입될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전이었는데 당초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했지만 중국 조선소와의 협력으로 인건비를 낮춘 일본 미쓰이해양개발이 사업권을 따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호재에 이어진 악재로 수주목표 달성은 둘째치고 적자탈출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누적 수주액은 54억달러로 올해 목표 78억달러의 69%를 달성한 상태다. 지난달 초 대규모 수주 당시 올해 목표 달성이 가시권이란 전망이 나온 것은 1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호주 해양플랜트 수주를 감안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수주전을 실패하면서 모두 물거품이 됐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되는 악재는 모두 3분기 충당금으로 반영됐다. 4분기에는 PDC 선수금,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 소송 추가 비용이 반영될 예정이지만 제한적일 전망이다. 잔고 증가 및 실적 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9000억원, 영업손실 3120억원, 당기순손실 58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1% 증가했지만 2740억원의 일회성 순손실 반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요 일회성 비용은 오션리그 드릴쉽 2착 계약해지에 따른 대손충당금 1900억원 인식, 기존 보유 드릴쉽 3척의 레이업 비용 300억원, 대손충당금 400억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회성을 제외한 영업손실은 380억원이다.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비중 감소 효과는 신입 생산직 3600명의 부진한 숙련도 상승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영업외로는 기존 드릴쉽 3척에서 외환평가손실 1205억원, STENA 드릴쉽 미국 소송 충당 부채 900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액은 전년대비 17.7% 증가한 74억 달러라고 예상했다.
그는 “3분기까지 누계 수주액은 54억달러로 달성률은 69.2%로 집계됐다. 이를 근거로 올해 수주액은 74억달러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세부적으로 “Barossa FPSO 실주로 가이던스 78억달러에는 근소하게 못 미칠 전망이다. 잔고는 전년대비 17.7% 증가가 전망된다. 드릴쉽, 해양 관련된 손실은 3분기를 기점으로 인지하고 있는 충당금은 모두 반영됐다. 남은 소송건은 4분기에 결론이 예상되는 PDC 선수금 반환 1900억원, Petrobras 미국 중재 소송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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