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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3분기 영업익 37% 감소…원 재료값 상승 등 외부 요인 커
롯데케미칼, 3분기 영업익 37% 감소…원 재료값 상승 등 외부 요인 커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11.04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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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도 7.2% 감소…PX 등 아로마틱 수익성 악화
“4분기, 신증설로 스프레드 둔화…수익성 약보합 예상”

롯데케미칼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5% 감소한 31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조9400억원으로 7.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140억원으로 52.9% 줄어들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2.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1%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장 기대치도 하락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증권사가 내놓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3조9446억원, 영업이익 3297억원, 당기순이익 2983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원재료값 상승 등 외부 요인이 컸다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전 세계적 수요 감소에 원재료값이 상승해 비용부담이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사업별로 보면 올레핀부문은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에 따른 단기적인 시황 반등과 역외 크래커 트러블 등 수급 영향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아로마틱부문은 폴리에스터 성수기 영향으로 제품 수요는 양호하였으나 중국 PX(파라자일렌) 신규 설비의 대규모 가동에 따른 수급악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가동률 상승에 따른 판매 물량 확대로 수익성을 유지했으며 롯데첨단소재는 PC(폴리카보네이트)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나갔다. 

LC USA는 에탄크래커(ECC)의 하반기 상업생산 개시에 따른 실적 반영 및 MEG(모노에틸렌글리콜)의 매출 확대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주요 제품 (PE/MEG/SM 등) 가격전망을 조정함에 따라 2020년 EPS(주당 순익)가 기존 추정대비 18.6% 하향됐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다”고 롯데케미칼을 분석했다.

이어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5조5천301억원 (전년 대비 0.1%), 1조1천639억원 (전년 대비 -3.7%)으로 올해 대비 개선되지 못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Ethylene 및 PE 신증설이 집중되면서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연구원은 “세계 경기성장도 내년 상반기에는 둔화할 것으로 보여 화학제품 수요증가 또한 부진할 것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에 대해 주목하는 점은 2030 장기 비전이다. 2030년 매출액 50조 원을 달성하여 세계 7위의 화학기업이 되는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Hitachi Chemical 인수에는 실패하였으나 장기 성장을 위한 M&A 전략은 지속할 것으로 본다. 저성장 시대에 성장을 위한 노력은 기업가치에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 실적에 대해 “대산공장 정기보수 및 역내외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스프레드 둔화로 인해 수익성은 약보합 추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보수 405억원 등 500억원의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가격 자체도 납사 대비 스프레드가 하향 추세다. 3분기 대비 영업익 감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주요 제품의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지며 시황은 더 나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폴리에틸렌(PE) 수요 증가분은 400만t인 반면, 증설 물량은 800만t으로 수요의 2배 수준이다. 폴리프로필렌(PP) 역시 수요 증가분은 300만t, 증설 물량은 600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의 내년 신증설 물량은 약 670만t, 수요는 150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 500만t 이상이 공급 초과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늘면서 올해보다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롯데케미칼 미국 법인이 합작회사의 지분을 일부 처분해 받은 대금은 미국에서 검토하고 있는 사업 확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최근 종속회사 LC USA가 자회사 LACC 지분 약 9549억원어치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미국 에탄크래커 플랜트 건설을 위한 합작 계약을 맺었던 미국 ‘액시올(Axiall Corporation)’이 콜옵션(지분을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LC USA) 콜옵션으로 받은 게 8억달러 정도인데 수취대금 중 25% 정도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미국에서 검토하고 있는 사업 확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C USA 지분 처분으로 인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이 8000억원이라고 하면 2000억원가량 빠질 것 같고 영업이익률은 25%에서 20%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 수준에 대해서는 “당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별도 기준 배당 성향 30%를 목표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2016년 10%, 2017년 22%, 2018 25%로 지속 성장했다. 올해는 경우 전년 대비 당기 순이익이 줄어 지난해 수준의 배당은 쉽지 않지만 현금 사용에 있어 보수 유지와 배당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특정 분야에 대해 (M&A를) 검토하고 있진 않다"며 "화학분야 내에서 안정적이고 고수익이 나는 고부가 폴리, 전자재료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이 아닌 다른 분야의 사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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