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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하고 ‘항공업 중심 그룹’으로 거듭나나?
애경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하고 ‘항공업 중심 그룹’으로 거듭나나?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11.01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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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주력 ‘생활용품·화학·유통’, 구조적 변화에 직면
애경그룹 본사
애경그룹 본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애경그룹이 1조원의 실탄을 장착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본 입찰에 사활을 걸었다.

7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 입찰에는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미래에셋-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것으로 예상된다.

애경그룹은 1일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항공업 중심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인수전 초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영업비밀 요구’ 논란과 ‘자금 부족 우려’ 등으로 곤란을 겪었으나 정면 돌파로 의혹을 잠재웠다.

우선 아시아나항공 입찰에서 영업기밀을 빼내려 한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향후 재무 부담을 추정하기 위한 절차로 인수권자의 당연한 권리”라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가가 2조원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애경그룹이 움직일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밝혀지자 일각에서는 자금부족으로 인한 부정적인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애경그룹은 1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자금문제에 대한 우려가 기우였음을 대내외적으로 밝혔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인수전은 높은 인수가와 부채가 많아 주요 인수 후보자로 언급됐던 대기업들이 전면 철수한 상태다.

그러나 애경그룹 관계자는 “신생 항공사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노하우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있다.

애경그룹은 이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제2의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최근 주력사업인 화학과 화장품·생활용품, 유통, LCC 등의 업황이 좋지 않아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아시아나 인수는 돌파구가 되기에 충분하다.

애경그룹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애경이 명실상부한 항공업 중심 그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아시아 주요 항공사와 경쟁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성공할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사업 전략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복 노선 조정으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해외의 경우 KLM과 에어프랑스가 합병 이후 중복되는 네트워크들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면서 합병 이후 첫해에 KLM의 수익이 50% 이상 상승했다. 또한 유럽 항공시장 점유율이 25.5%까지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거둔 사례도 적지 않다.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자회사 등을 포함해 160여 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되는데 외국 항공사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을 지켜낼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게 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탈의 인수합병(M&A)이다. 2010년 미국내 시장 점유율 12%의 유나이티드 항공과 9%였던 콘티넨탈이 합병하면서 유나이티드 항공의 시장점유율은 21% 상승해 세계 최대 항공사로 거듭났고 특히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 효과는 연간 10억~12억 달러로 추정된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에는 주력 사업 부진도 영향을 미친게 사실이다. 

지난해 애경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AK켐텍과 애경유화는 영업이익이 각각 45.8%, 30.8% 감소했으며 애경산업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백화점 부문도 지난 8월 영업부진에 AK플라자 구로본점 사업을 중단 할 정도로 여의치 않다.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가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인수자의 자금력 뿐만 아니라 시너지 효과와 경영 노하우도 중요하다며 인수 의지와 시너지 효과 면에서는 애경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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