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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여파에 연금·저축보험 고객 환급금 쪼그라들어…보험 가입자 불만 폭증
금리 인하 여파에 연금·저축보험 고객 환급금 쪼그라들어…보험 가입자 불만 폭증
  • 정상혁 기자
  • 승인 2019.10.17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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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이율 하락으로 보험 가입자가 만기 때 받는 환급금 줄 듯
금리 인하 기조 이어지자 보험 상품 공시이율 하락 압박 커져

금리 인하 여파에 대형 보험사들의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이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에 만기 때 받는 환급금이나 해약환급금이 줄어 들 것으로 보여 보험 가입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의 연금보험, 저축보험 공시이율이 시중금리 인하 기조에 힘입어 6개월 연속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생명의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지난 5월 2.65%에서 7월 2.58%로 하락한 뒤 10월 2.5%로 떨어졌다. 저축보험 공시이율도 5월 2.7%에서 7월 2.63%를 거쳐 이달 2.51%가 됐다.

한화생명의 연금보험 공시이율도 지난 5월 2.65%에서 7월 2.58%를 거쳐 이달 2.49%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저축보험 공시이율도 2.71%에서 2.68%로 하락한 뒤 2.55%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교보생명도 비슷하다.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지난 5월 2.66%에서 7월 2.58%를 거친 뒤 이달 2.52%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저축보험 공시이율도 2.71%에서 2.68%, 2.55%로 하락했다.

대형 생보사들이 공시이율을 낮추는 까닭은 시중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공시이율이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를 말하는데, 통상 시중금리와 연동돼 조정되는 측면이 있다. 시중금리가 낮아져 마땅한 투자처가 줄고,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고자 할 때 공시이율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시중금리가 낮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보험사들이 보험상품의 공시이율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들은 매월 초 공시이율을 정하는데, 자사의 운용자산이익률과 경영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시이율을 결정한다. 신규 가입자 유치 등 공격 경영에 나서고자 할 때는 시중금리가 하락해도 공시이율을 높일 수 있다.

저축보험, 연금보험 등 보험상품의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보험 가입자에게는 어떤 영향이 발생할까. 고객이 내는 보험료는 만기환급을 위해 쌓아놓는 적립금 등으로 구성된다. 공시이율은 적립금에 부과되는 일종의 금리라 공시이율이 하락할 경우 보험 고객이 만기 때 받는 환급금과 중도해약 환급금은 줄어든다.

환급금이 줄어든 가입자들의 속은 타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보험사를 탓할 수만도 없다. 저금리는 보험사의 생존과도 직결 돼 있어서다.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이익률도 함께 추락하고, 이는 경영 환경을 악화시킨다. 건전성 유지 차원에서 공시이율 인하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한편,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인하함에 따라 공시이율은 다음달에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께 금리를 한번 더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보험 가입자들이 만기 때 받는 환급금이나 해약환급금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한은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낮춘 1.25%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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