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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LG이노텍, 중국에 밀려 적자난 ‘스마트폰기판’사업 재정비 나서
삼성전기·LG이노텍, 중국에 밀려 적자난 ‘스마트폰기판’사업 재정비 나서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10.14 10: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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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부산 설비 베트남으로 이전…“수년째 적자 지속”
中업체 공세로 LG이노텍도 철수 검토…상반기 HDI 점유율 1.3%
삼성전기 HDI 부산 생산설비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에 대해 침체되 있던 수익성 개선과 수년째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 재정비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DI(High Density Interconnection)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간 전기적 신호를 회로로 연결해주는 고밀도 기판으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중국과 대만의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자 사업 포트폴리오를재정비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효율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기판 사업 자체도 매출 비중이 지난해 18.6%에서 올해 상반기 16.9%로 떨어졌고 그중 HDI 사업은 수년 동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속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부산 사업장의 HDI 생산설비를 베트남 사업장으로 이전해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삼성전기는 올해 1월 실적 설명회에서 해외사업장 중심 100% 이전 통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먼저 공장 라인 효율화 차원에서 부산 사업장 생산 라인을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하고 삼성전기 기판의 주요 생산기지인 중국 쿤산(昆山) HDI 공장도 조만간 폐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인건비 절감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카메라 모듈을 주로 생산하는 베트남으로 설비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가적인 효율화 방안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부산 사업장 HDI 생산설비는 매우 작은 규모다. 올해 안에 100% 이전 완료하는 게 목표지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에 주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MLCC 업황 회복세가 뚜렷하고 내년년 5G·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본격화로 IT와 MLCC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LG이노텍 또한 기판 사업 효율화를 위해 “HDI 사업 철수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실제 사업에서 철수할 경우 LG이노텍의 청주 HDI 사업장은 올해 생산능력을 대폭 줄인 데 이어 폐쇄가 불가피한데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용 기판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공장을 연내 폐쇄하고 일부 설비와 인력을 반도체용 기판 사업을 하는 경북 구미공장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결정은 ‘한계사업’으로 불리는 HDI 사업의 적자 구조가 오랜 기간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사실 HDI 사업은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왔던 효자사업이었지만 중국 업체 중심의 저가 공세 등으로 연간 매출이 2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의 HDI 세계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7년 3.0%에서 올해 6월 1.3%까지 떨어졌다. 이에 LG이노텍은 전자가격표시기(ESL)와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사업 철수도 결정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연내 HDI사업의 철수를 검토하면서 대규모 적자 요인을 해소하고 광학솔루션부문은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모듈과 전장부품부문은 자율주행·전기차 부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LG 이노텍 측은 올해 초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모듈을 ‘글로벌 1등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적자인 HDI, RF PCB, LED 사업 축소로 포트폴리오 슬림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러한 HDI사업의 부진은 LG이노텍이 생산하고 있는 나머지 기판 사업 모두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HDI 부진이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 동반 악화는 국내 중견·중소 업체와 중국 업체들의 신규 진입으로 인한 저가 경쟁 탓이 컸다. 삼성전기 HDI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16.8% 하락했고, LG이노텍도 9.2% 하락했다.

기판업계 관계자는 “기술 경쟁보다 단가 경쟁으로 가다 보니 간접비용이 많은 대기업에서는 하기 힘든 사업이됐다. 전방 산업인 스마트폰 시장 둔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HDI 사업 효율화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기가 기판 사업에서 철수하게 될 경우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인 8천27억원 기준 약 18.0∼21.6%의 영업이익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말 LG이노텍 사업 철수 검토 공시 이후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 전략 고객제품 라인업 변화 및 HDI 효율화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보다 크게 향상된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기의 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영업이익은 645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1조181억원보다 36% 넘게 감소한 수치다. 올해 매출은 1% 줄어든 8조1390억원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의 올해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한 3050억원, 매출은 1%가량 줄어든 7조 8694억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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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 2019-11-12 16:34:21
십몇년을 부려먹고 해외이전하닌깐
협력사는 나몰라라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겁니까?
협력사 직원, 가족들 길거리로 다쓰러지는데...
중국공장 철수때는 위로금, 핸드폰 등 다 챙겨주면서
협력사는 버리면 그만 인가요?하,,, 외국인 노동자 보다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