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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화재 26건 중 14건이 LG화학 제품…1500억원 대규모 리콜 임박
ESS 화재 26건 중 14건이 LG화학 제품…1500억원 대규모 리콜 임박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10.0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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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분기부터 中남경공장서 만들어진 제품에 문제”
“산업부 어정쩡한 사고조사 발표, 일 키우는 도화선 작동”
7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LG화학 측에 요청해 확보한 자료에서 2017년 8월부터 발생한 ESS 화재 사고는 총 26건 중 14건이 LG화학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한 시설인 것을 밝혔다. 이는 ESS 화재 사고 건수의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LG화학 측에 요청해 확보한 자료에서 2017년 8월부터 발생한 ESS 화재 사고는 총 26건 중 14건이 LG화학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한 시설인 것을 밝혔다. 이는 ESS 화재 사고 건수의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전국에 설치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고의 50%이상이 LG화학에서 특정 시기에 생산한 ESS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잇따른 ESS 배터리 화재 사고에 민관합동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조사위는 특정 시기에 생산한 LG화학의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것만 알았을 뿐 이에 대한 대처를 미흡하게 처리하는 바람에 결국 정부가 비공개로 LG화학에 해당 제품의 리콜을 요청한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LG화학 측에 요청해 확보한 자료에서 2017년 8월부터 발생한 ESS 화재 사고는 총 26건 중 14건이 LG화학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한 시설인 것을 밝혔다. 이는 ESS 화재 사고 건수의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더불어 삼성SDI 제품은 9곳에 쓰였고 나머지 3곳은 인셀 등 군소 업체 제품으로 드러났다.

특히 화재사고가 발생한 ESS에 관련된 LG화학의 배터리는 모두 2017년 2분기부터 4분기 동안 LG화학 중국 남경공장에서 만들어진 초기 물량으로 밝혀졌는데 대책 발표 이후 불이 난 3곳 중 2곳도 같은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SDI의 경우 총 9건의 화재가 일어났는데 2014년 3분기(1건), 2015년 3분기(1건), 2015년 4분기(1건), 2016년 4분기(1건), 2018년 2분기(4건) 등 제조일자가 다양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됐던 산업부의 민·관 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조사위)는 당시 조사를 통해 결함을 확인했으나 5개월간의 조사 끝에 발화로 이어질 셀 내부 단락(합선 등의 이유로 과다한 전류가 흐르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배터리를 화재의 ‘직접 요인’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산업부는 조사 이후에도 같은 제품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제품 결함 의혹이 발생하자 뒤늦게 LG화학에 해당 배터리에 대한 비공개 리콜까지 요청했다. 

LG화학이 만약 본격적인 리콜을 진행하면 화재사고가 발생한 해당 배터리를 사용한 전국 200여곳 ESS와 해외 설비를 합해 교체 비용만 15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위는 ESS배터리 화재원인에 대해 배터리시스템 결함, 전기충격에 대한 보호체계미흡, 운용환경관리 미흡, ESS 통합관리 체계부재 등을 꼽았으나 문제를 제기한 이 의원은 사실상 ESS배터리 시설의 화재는 배터리와 배터리 보호시스템의 결함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또한 정부가 정확한 화재의 원인을 알 수 없도록 주변 환경으로 분산시켰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실제 2018년 9월1일 발생한 충북 ‘영동군 다니엘영동태양광’ ESS화재는 LG화학 배터리 2017년 4분기 제조제품이 설치된 곳이었다. 화재원인 감식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법안전감정서를 통해 배터리 모듈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2018년 12월17일 충북 제천 화재와 2019년 5월4일 경북 칠곡 사고도 LG화학의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 의원은 “국과수의 최초 발화지점 결과와 민관합동조사위의 결과를 보면 화재 원인이 배터리와 배터리 보호시스템에 집중돼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화학 측은 배터리의 결함 의혹에 대해 “정부의 ESS 화재 조사에서도 배터리는 ESS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점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있다. 최근 발생한 화재는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고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LG화학은 “배터리는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는 ‘리콜’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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