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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분리막’ 생산 증설…소재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 건다
SK이노베이션, ‘분리막’ 생산 증설…소재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 건다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10.04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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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서 분리막 12·13호 설비 준공, 11월 초 상업가동
年생산량 3.6억㎡→5.3억㎡로, 日아사히카세이 ‘위협’
中·폴란드에도 설비 구축 중, 글로벌 1위 도약 ‘잰걸음’
페루광구 매각 등 소재투자 위한 자금확보 움직임 ‘활발’

“SK가 무서운 건 막강한 자금 운용과 이를 통한 공격적인 투자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LG화학과 ‘배터리 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분리막 생산 규모를 대폭 키우면서 소재 사업 강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분리막 생산공장 증설을 최근 마무리하고 상업가동에 들어가는데 이어 중국·폴란드에선 생산거점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분리막 시장 1위 도전을 위한 발빠른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페루 석유광구를 매각하는 등 배터리 사업을 위한 자금확보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7일 충북 증평공장에서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12호·13호기 생산시설 준공식을 갖고 다음달 첫째 주부터 상업가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는 2017년 11월 증설 투자를 발표한 지 2년 만으로 기존 11기의 생산라인에 추가로 2기가 추가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연간 생산량도 3.6억㎡에서 5.3억㎡로 대폭 확대됐다. 이는 일본 아사히카세이(9억㎡)에 이은 글로벌 2위 규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년 전 투자를 단행했던 분리막 증설 준공식을 최근 끝내고 다음달 첫 주 상업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 중인만큼 분리막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고 출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양극재·음극재·전해액과 더불어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불린다. 과거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던 것도 분리막 관련 기술이다. 최근에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분리막 코팅 관련 특허침해 여부를 두고 양사가 분쟁을 벌이고 있을 정도로 배터리 산업에서 분리막의 중요도는 높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산업 후발주자로 분류되지만 관련 소재인 분리막 시장에선 글로벌 강자에 속한다. 2004년부터 분리막 사업에 뛰어든 SK이노베이션은 꾸준한 증설 투자로 최근 일본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선진소재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증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선 지난해 10월 4000억원을 투자해 장쑤성 창저우시에 3.4억㎡ 규모의 해외 첫 분리막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올해 3월엔 폴란드에 3.4억㎡ 규모의 분리막 공장 착공을 발표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생산거점들이 모두 양산을 시작하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연간 생산량도 12.1억㎡로 대폭 늘게 된다. 단순히 계산하면 일본 아사히카세이를 넘어 글로벌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과 분쟁 중인 LG화학도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자체 조달에 그치고 있다. 워낙 배터리 생산량이 많다보니 자체 조달만으로도 힘에 부쳐 중국, 일본 등으로부터 소재를 공급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도 과거 분리막을 공급받았지만 소송전 이후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분야는 LG화학이 오래 한 만큼 기술력과 노하우가 많지만 소재인 분리막 분야에선 SK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최근 외형을 키워가는 속도를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페루 소재 석유광구 2곳의 지분을 전량 매각 1조2500억원을 확보했다. 확보된 자금은 배터리 및 소재 분야에 투입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6일엔 중국 배터리업체 EVE에너지와 현지 배터리 생산시설 합자건설 합의 내용을 공개하며 소재사업 강화에 대한 방향성을 뚜렷이 보여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배터리 시장도 무서운 속도로 선두업체들을 추격하고 있고, 소재 분야에서도 일본 기업들을 따라잡고 있는 상황인만큼 향후 견제하려는 선두업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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