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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최대 성수기 3분기 역성장…“구조적 불황 시작됐다”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 3분기 역성장…“구조적 불황 시작됐다”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9.30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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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재팬’ 직격탄…2분기 이어 3분기도 역성장 전망
신생 3사 가세로 과잉경쟁 관측에 ‘구조적’ 불황 우려

국내 항공업계가 ‘보이콧 재팬’ 직격탄을 맞으며 심각한 적자를 기록한 2분기에 이어 1년 중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실적 부진으로 인해 역성장이 전망 되는 등 위기 상황에 직면 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 같은 위기감을 감지하고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최근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3사들이 본격적으로 항공업계에 진출하면서 과잉 경쟁으로 인해 구조적 불황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항공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3분기(7월~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대표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30%나 줄었다고 밝혔다.

LCC 또한 누적 적자가 심화됐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에어부산의 경우에는 3분기 영업이익이 80% 가까이 급감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예상을 하회하는 부진한 3분기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LCC들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사실 3분기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까지 겹쳐 여객수요가 많이 몰리는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이를 고려하면 항공사들의 실적 전망치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이렇게 업계가 줄줄이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여행 불매운동에 따른 수요 감소 때문이다. 지난 8월부터 고수익 노선인 일본 노선의 여객이 줄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 항공통계를 분석 결과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여객수는 총 132만9547명으로 전년 동기(172만1564명)에 비해 2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환율상승도 실적에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와 비행기 임차 비용이 늘어 항공사 부담이 늘어난다.

적자누적에 시달리던 항공사들은 최근 업황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6부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단계별로 비용절감 방안을 준비 중이다. 또 10월부터는 1~3개월의 무급휴직도 시행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비상경영’이란 직접 표현은 피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영악화에 따른 조치로 국내선 운임을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일단 일본 노선 감축 대신 동남아 노선 개발 및 취항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그 효과를 단기간에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신규 항공사 3곳이 추가로 운항을 개시하면서 업계 전체를 압박하던 적자누적과 함께 시장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이번 불황을 기점으로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재무구조 건전성의 차이에 따라 성장성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다. 현금흐름 악화를 견디기 쉽지 않은 하위 항공사를 중심으로 2019년말에서 2020년쯤 의미 있는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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