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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DLF, 첫 전액 손실 확정…1억 투자해다면 190만원 겨우 건져
우리은행 DLF, 첫 전액 손실 확정…1억 투자해다면 190만원 겨우 건져
  • 이민준 기자
  • 승인 2019.09.26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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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독일 국채금리 DLF 손실률 98.1%
투자자들은 서울중앙지법에 첫 손배소 제기
하나은행 DLF 손실률도 46.1%로 확정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26일 만기 손실률이 100%로 확정됐다. 이는 원금전액을 사실상 모두 날린 사례이며 만기가 도래한 DLF 중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오늘 만기가 도래하는 DLF인 ‘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손실률이 최종 98.1%로 정해졌다. 원래 100%의 원금 손실이 났지만 쿠폰금리 수익금 1.4%에 운용보수 정산몫 0.5%가 반영된 것이다. 예컨대 1억원을 투자했다면 원금을 다 날리고 190만원 정도만 건졌다는 얘기다.

상품제안서에 따르면 이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에 연계된 만기 4개월짜리 초단기 상품으로 금리가 -0.30%을 기점으로 1bp씩 떨어질 때마다 투자원금의 3.33%씩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금리가 계속 떨어져 -0.601%에 도달하면 원금 전액을 모두 잃는다. 

지난 24일 당시 독일 10년물 금리는 -0.619% 기록했다. 상품 구조상 원금 모두를 날린 것이다. 해당 상품의 판매잔액은 83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첫 만기를 맞은 DLF의 원금 손실률은 60.1%였으나 24일 만기 DLF는 손실률이 63.2%로 확대됐다. 당장 다음달에도 303억 상당의 DLF의 만기가 돌아온다. 독일 국채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탓에 추가적인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기를 맞은 KEB하나은행 DLF의 손실률도 46.1%로 확정됐다. 쿠폰금리(3.3%) 적용 등으로 반토막이 나는 상황은 가까스로 면했다. 해당 상품은 영·미 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메리츠금리연계AC형리자드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37호(DLS-파생형)’로 판매 잔액은 18억원이다.

이날 시민단체 금융소비자원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법인, 담당 프라이빗뱅커(PB) 등을 상대로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 계약 취소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23일 키코공동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가 우리은행을 상대로 사기 판매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사고발장을 제출한 지 한달 만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이들 은행은 상품의 위험요소와 상품 구조의 복잡성을 설명하지 않고 안전 자산인 것처럼 거짓말로 가입시켰다. 서류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허위 기재 및 서류를 교부하지 않는 등 기만행위를 해 계약 취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다만 민사소송시 추후 이뤄질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의 분쟁 조정 결과를 지켜볼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53조 2항에 따르면 이미 법원에 제소된 사건이나 분쟁조정을 신청한 경우 분조위에 분쟁 조정 신청이 회부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소송 참여 투자자가 분조위 조정 배상비율 보다 낮은 금액을 받아 손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독일 금리를 포함한 주요국 금리는 추석 이후까지 반등세를 보였으나 19일을 기점으로 급락하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반등한 부분도 지난 8월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겹쳐 급격히 빠진 것에 대한 일종의 반등세라는 분석이다.

독일 금리가 연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남은 만기분도 원금 전액이 날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독일의 경우 재정 지출 부분이 수반된다면 소폭 상승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하락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다이다. 연말까지 완만하게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은행은 고객 보호를 위해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절차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분쟁조정에 적극 협조하고 고객 보호를 위해 법령 등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책임있는 자세로 다각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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