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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2년여간의 악재 끝에 부활하나…하반기 반등 예고
KAI, 2년여간의 악재 끝에 부활하나…하반기 반등 예고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9.23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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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수사에 APT 사업 수주 실패 겹치며 주가 하락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열린 소형무장헬기(LAH) 시제 1호기 초도비행 행사가 열리고 있다.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열린 소형무장헬기(LAH) 시제 1호기 초도비행 행사가 열리고 있다.

미국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APT) 교체 사업 수주 실패 등 2년여간의 각종 악재에 힘겨운 시간을 보낸 한국항공우주(KAI)가 하반기부터 반등을 예고했다.  

3만원대에 처참하게 맴돌던 KAI 주가는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꾸준한 매수로 4만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 따르면 KAI가 APT사업 수주 실패 이후 주가가 바닥까지 내려왔고 향후 성장성을 감안하면 경쟁업체 대비 여전히 주가가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신사업들도 모두 순항 중인 만큼 하반기부터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AI는 2011년 6월 코스피에 상장한 이후 한국형전투기(KF-16)와 국산기본훈련기(KT-1)를 시작으로 육군 경정찰헬기(KLH),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에어버스 A380 항공기 주날개 구조물 생산 수주, F-15K 날개 및 동체수출, 아파치공격용 헬기 동체수출계약, 해군해상초계기 사업계약업체 선정, 한국형 기동헬기 KHP, KUH(수리온) 개발 등의 성과를 이어갔다.

상장 초 1만~2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2015년 1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2016년부터 실적이 좋지 않았던 데다가 2017년 8월에는 검찰이 KAI의 방산비리 수사에 돌입하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의 충격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 상태에서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분식회계 의혹은 KAI의 주가에 큰 타격을 입혔는데 일부 증권사에서는 투자 판단을 유보한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악재는 이어졌다. 지난해 7월 17일에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상륙기동헬기 1대가 추락해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고가 난 기체가 KAI가 납품한 수리온 계열의 ‘마리온’으로 밝혀졌다. 이에 기체결함 의혹이 제기되며 주가는 3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후 회복하는 듯 보였던 주가는 같은 해 9월 APT교체사업에서 고배를 마시며 다시 꺾였다. APT 교체사업은 미 공군의 노후화된 훈련기 T-38 350대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사업 규모가 150억~160억 달러(17조~19조원)로 추정됐는데 그만큼 수주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KAI-미국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은 수주에 실패했고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0월30일에는 2만7950원까지 주가가 내려앉았다.

이러한 악재에 시달리던 KAI는 지난달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KAI의 2분기 매출액은 8058억원으로 영업이익 11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어난 어닝서프라이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647억원을 거뜬히 뛰어넘었다.

이러한 영업이익 급증에는 소송 관련 충당금 320억원이 환입(한국형헬기사업 설계변경 115억원, 방산원가 인정취소 관련205억원)된 영향이 크고 고마진의 수출물량 증가 및 수리온 계열 정상납품에 따른 마진 회복 등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KAI가 추진 중인 신사업은 모두 순항 중이다. 우선 한국형 전투기 개발/양산 사업인 KF-X 사업이 상세설계검토(Critical DesignReview, CDR) 단계에 돌입했다. CDR이 완료되면 제작단계로 넘어가게 되는데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21년 시제기 출고, 2024년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F-X 사업 규모는 개발비 8조8000억원, 120여대의 양산비 9조6000억원으로 최소 18조원이 넘을 것으로예상한다. 여기에 운용유지비, 성능 개량 후 추가 양산, 해외 수출 등이 더해지면 관련 매출은 훨씬 늘어날 수 있다.

2015년 5월에 시작된 LAH(소형무장헬기)/LCH(소형민수헬기) 개발 사업의 경우 LCH는 2018년 7월, LAH는 2019년 7월 시제1호기의 초도 비행에 성공한 상태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LCH는 2021년, LAH는 2022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RO(Maintenance(정비), Repair(수리), Overhaul(분해점검)) 사업도 기대감이 크다. KAI는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유일의 MRO전문업체로 지정된 바 있는데 2030년에는 1조원 수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은 전년 대비 큰폭으로 뛰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조385억원, 2845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06%, 영업이익은 94.35% 늘어난 수치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부터 KF-X 체계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매출액이 작년 3억7000만달러에서6억9000만달러로 증가하는 것이 매출액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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