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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립된 LCC 시장, 치열한 경쟁에 난기류…신생 LCC 3사 이륙
난립된 LCC 시장, 치열한 경쟁에 난기류…신생 LCC 3사 이륙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9.19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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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CC 9개로 늘어나…美와 동일, 日·中보다 많아
공급과잉에 LCC 적자난…항공시장 구조개편 가능성도

대표이사 변경으로 면허 취소 위기에 내몰렸던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국토교통부의 조건부 변경면허 발급으로 구사일생했다. 또 다른 신생 LCC 에어로케이도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하고 있다.

이로써 올해 3월 신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3개 항공사 모두 항공시장에 나오게 됐고 한국의 국적사는 11개까지 늘어 난다.

한국은 기존의 LCC 6곳과 신생 LCC 3곳의 합류로 총 9곳으로 확대되면서 미국, 일본, 중국보다 같거나 많은 LCC를 보유하는 국가가 됐지만 확대되는 LCC만큼 가속화되는 과잉 경쟁을 피할 수는 없게 됐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경영진 갈등으로 대표이사를 변경하며 면허취소 위기에 내몰렸던 신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면허를 유지하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6일 에어프레미아의 대표자 변경에 따른 변경면허 신청에 조건부 변경면허를 발급한 결과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는 올해 3월 신규 사업면허를 취득한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항공사 3곳을 모두 품게 됐다.

가장 먼저 이륙 준비를 서두르는 곳은 플라이강원이다. 플라이강원은 최근 1호기 도입을 마쳤고 운항증명(AOC) 절차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르면 오는 10월말 양양·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논란 속에 변경면허를 승인받은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말 AOC 신청, 9월 첫 취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LCC 에어로케이도 최근 대표이사 공백 문제를 해소하고 AOC 절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인구 대비 LCC가 지나치게 많아 과당 경쟁에 직면하게 되면서 건전한 경쟁을 통한 소비자 편익 제고의 취지와는 달리 재무건성성 악화와 부실한 안전관리로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한국보다 넓은 국토, 많은 인구 때문에 항공이동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 LCC 수는 9개로 한국과 같다. 역시 인구와 국토가 한국보다 많고 넓은 일본과 중국의 경우도 각각 8개, 6개로 한국보다 LCC 수가 적다.

과거 미국의 경우 항공 규제 완화 정책 이후 항공사가 크게 늘었는데 이 중 다수 항공사가 수익성이 약해지고 부실한 안전투자로 사고가 잇따르며 파산에 이르는 부작용을 겪은 바 있다.

이미 이 같은 우려는 이미 기존 LCC들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대내외 여건 악화로 대규모 누적적자가 지속되면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이스타 항공 외에도 기존 LCC 5개사는 올해 2분기 공급과잉과 환율 등 외부변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20분기만에 2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진에어는 266억원, 티웨이항공은 258억원, 에어부산은 219억원의 손실을 봤다.

더 큰 문제는 뚜렷한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수년간 일본 노선을 늘리며 몸집을 키워온 LCC들은 경제보복 이슈로 번진 보이콧 재팬 여파에 일본 노선 공급을 줄이고 있다.

일본의 대체로 동남아와 중국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미 중·단거리 노선은 포화상태다. 여기에 내년부턴 신규 3개사가 본격 취항할 예정으로 공급과잉은 더 심화될 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 자연스레 운임경쟁으로 번지고, 또 다시 노선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향후 미국처럼 인수합병(M&A)되거나 파산해 사라지는 항공사들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근시일 내 업계 전반의 구조개편이 촉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이번 불황을 기점으로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재무구조 건전성의 차이에 따라 성장성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다. 현금흐름 악화를 견디기 쉽지 않은 하위 항공사를 중심으로 2019년말~2020년경 의미 있는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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