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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고강도 비상경영 파장… LCC 업계 “폭풍전야”
이스타항공, 고강도 비상경영 파장… LCC 업계 “폭풍전야”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9.18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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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담화문…승무원 무급휴직까지
LCC 업계 日 보이콧에 환율·사우디발 오일쇼크까지 ‘3중고’
규모 작은 곳 대부분…항공유 헤지 없어 유가 상승땐 직격탄
성수기 효과 사라지는 하반기 더 걱정…“연쇄 구조조정 우려”

LCC(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이 적자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분기에만 수백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LCC업계는 일본 수출규제 이후 불어닥친 탑승률 급감과 외화환산손실, 최근 사우디발(發) 오일쇼크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타 저비용항공사로 고강도의 구조조정이 전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 되고 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비상경영체제 담화문에서 “누적 적자만 수백억원이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위기 극복 방안을 마련하고 상황·분야별로 대응 방안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비상경영체제 돌입하기 전부터 계획했던 10~12개월의 무급휴직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신청받는 등 위기극복을 위한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LCC들의 일본비중이 높은데 여기에 최근 일본 여행안가기 영향으로 성수기 효과가 사라졌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중국 등 노선으로 대체하고는 있지만 일본 수요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이어“대체 노선은 이미 경쟁이 심해지면서 탑승률은 하락하고 고정비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에 그쳤다. LCC들의 여객 증가가 역대 가장 낮은 3% 수준에 머문 탓이다. 이 기간 항공사별 환승여객은 진에어(-10.4%), 에어부산(-8.7%), 이스타(-1.5%) 순으로 감소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발 원유 생산 감소에 따른 유가 불안도 LCC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컨대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39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한 LCC 관계자는 “전체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30~40%에 달하지만, 헤지를 할 정도로 LCC 규모들이 크지 않다. 아직 영향은 없지만 갑작스런 유가 상승이 LCC에 미치는 충격파는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했다.

지난 2분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들은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도 손실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상승 영향이 손실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성수기 효과가 사라지는 9월 이후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에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분위기다. 4분기부터 시작되는 비수기가 돌아오면 비수기 계절성이 낮은 FSC(대형항공사)보다 일본 노선이 최대 40%를 차지하던 LCC 업계의 타격은 더 크기 때문이다.

이는 이스타항공에서 시작된 구조조정 위기가 다른 업체로 번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크다. 항공기 축소와 비수익 노선 등 자구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다른 LCC 관계자는 “신규 LCC 진입에 따른 노선 경쟁은 재정이 열악한 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내부 구조조정은 물론 인수·합병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사태가 잇따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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