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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국토부에 경영제재 해제 공식 요청…항공주 주가 급등
진에어, 국토부에 경영제재 해제 공식 요청…항공주 주가 급등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9.11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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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진에어 보고서, 최근 경영상황 종합 검토 뒤 절차 밟아 결정”

진에어가 1년 넘게 신규노선 불허 등 정부 제재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국토교통부에 제재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항공주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 9일 오후 항공법령 위반 재발 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 이행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하고 제재 해제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진에어가 제출한 최종보고서에는 독립적인 의사결정 시스템 재정립과 이사회 역할 강화, 사외이사 자격 검증 절차 강화, 준법 지원조직 신설,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및 사회공헌 확대 등 총 17개 항목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진에어는 지난해 4월 조현민 전 부사장이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으로 지탄을 받으면서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국 국적 보유자이면서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임원에 오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면허취소 위기에 몰렸지만 지난해 8월부터 국토부로부터 신규 운수권 불허 및 신규 항공기 도입 제한 등 경영확대 금지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국토부 제재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진에어는 유·무형의 막대한 피해를 봤는데 올해 2월 몽골·싱가포르 신규 운수권 배분과 지난 5월 중국 노선 운수권 추가 배분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며 기회를 날렸고 다른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새 항공기를 들여오며 투자를 확대할 때도 진에어는 이미 들여와 도색까지 마친 항공기도 제때 투입하지 못하는 사태에 빠졌다.

진에어는 올해 3월 진에어 회장직을 맡고 있던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결단’을 내리고 이사회를 사외이사(3인)가 사내이사(2인)보다 많은 구조로 바꾸는 등 경영문화 개선 노력을 기울이며 국토부와 경영문화 개선을 통한 제재 완화를 협의해왔다.

진에어 노사가 한 목소리로 제재 철폐를 호소하자 국토부도 진에어의 각종 노력을 고려해 제재 완화를 검토했으나 지난 6월 조현민 전 부사장이 다시 한진칼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국토부가 진에어 제재 근거로 삼았던 ‘비정상적인 경영행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토부 안팎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진에어 노조도 당시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가 진에어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복귀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진에어는 “올해 신규 운수권 배분 경쟁에서 배제되는 등 국토부 제재 영향으로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항공 업황 및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수요까지 급감하며 경영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재 철회를 호소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가 국토교통부에 경영해제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에 대해 “제재가 해제될 경우 시장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재가 해제될 경우 기재 도입을 통한 인력 효율성 제고 및 신규 노선 신청, 부정기 노선 운항을 통해 기재 운용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국내 항공 시장이 여객 수요 둔화,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본 여행 수요 감소 영향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국토부는 진에어가 제출한 최종보고서와 최근 경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정해진 절차를 밟아 제재 완화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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