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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지자체 금고 확보에 올인…울산 이어 대구 금고까지 도전
국민은행, 지자체 금고 확보에 올인…울산 이어 대구 금고까지 도전
  • 한해성 기자
  • 승인 2019.09.0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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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영업본부 독립 위상 강화…잠재고객 확보, 예수금 유치 기대

올해 말 지방자치단체의 시도금고 은행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지자체 금고은행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신청을 마감한 울산광역시와 지난 4일 마감한 대구광역시 금고은행 입찰에 각각 제안서를 내며 지금까지 지방 시도 금고은행을 장악했던 지방은행과 농협은행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시중은행 중 지자체 금고 수가 가장 적은 데다 기존의 리테일 영업이 포화상태에 몰려 어느때 보다도 기관 영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국내 영업그룹을 총괄했던 허인 국민은행장은 어느 때보다 기관영업 유치에 국민은행이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대구시금고 입찰에 기존에 1금고와 2금고를 맡고 있는 DGB대구은행과 NH농협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도 참여했다. 대구시금고 규모는 연간 10조원으로, 이번에 선정된 은행은 2023년까지 4년간 금고를 맡게 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울산시금고 입찰에도 참여하며 지자체금고 유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에 울산시금고를 맡고 있는 BNK경남은행, 농협은행과 또다시 3파전을 이루며 지방은행과 농협은행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지자체금고는 농협은행이 164개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반면 국민은행은 10여개 수준으로 시중은행에서 가장 적다. 이미 농협은행이 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자체금고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긴 하지만 넋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리테일 영업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정부 규제로 제약을 많이 받고 있어 은행들의 기관 영업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꾸준히 도전장을 낸 결과 지난해 처음 지자체 1금고를 유치하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기관 영업은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은행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시금고를 유치하면 시금고 운영뿐 아니라 시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물론 시와 관련한 기관들 직원들까지 잠재고객이 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기관 유치로 기존에 들어가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에 들어가게 된다면 마케팅 효과와 영업역량 강화효과를 모두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자체 등 기관 직원들의 주거래은행으로 예금 등의 거래가 이뤄져 당장 은행들 고민인 예수금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은행들은 내년부터 새로 도입되는 신예대율 적용을 받게 되는데, 현재 은행들 예대율은 90%대 후반대로 권고치인 100%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수준이다. 국민은행 예대율 또한 상반기 기준 97.7%로, 신예대율을 적용하면 10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지자체금고 참여뿐 아니라 최근 몇 년 간 군인 마케팅, 경찰청과의 협약, 여성가족부아이돌봄 지원사업권 획득 등 다양한 기관들과 접촉을 늘려가며 기관영업의 새 시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관 영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허 행장은 올초 기관영업본부를 독립 체제로 분리해 본부 위상을 강화했다. 기관 영업에 대한 집중도를 더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몇 년에 걸쳐 기관 영업에 대한 역량을 쌓아온 만큼 올해 기관영업본부에 인력을 늘리면서 조직개편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약 49곳의 지자체에서 새 금고은행 재선정에 들어가며, 법원공탁금 보관은행도 지역별로 추진되고 있어 허 행장의 적극적인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달에는 경상남도가 20일부터 제안서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관 영업의 경우 최근 들어 이슈가 된 게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영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지자체, 공공기관 유치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었다. 사업성을 잘 검토한 후에 입찰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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