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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해 대형항공사 발돋움 하나…자금 마련은 어떻게?
애경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해 대형항공사 발돋움 하나…자금 마련은 어떻게?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9.05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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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 자산 5천억 미만 추정…컨소시엄 등 외부서 자금수혈
애경그룹 본사
애경그룹 본사

국내 1위 저비용 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재무적 부담이 큰 인수전에 무리하게 뛰어 든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5일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통해 다음 달 추려지는 인수 협상 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만약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제주항공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계열사로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보유하고 있는데, 애경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항공 대수만 150대에 이르는 국내 대형 항공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다만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가 2조원대 전후로 추정되고 있지만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유동성 자산은 지난 2분기 말 연결 기준 1조3099억원이며 현금및현 금성자산은 2013억원에 불과하다. 

계열사를 모두 합쳐도 그룹의 현금성자산은 50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애경그룹이 최소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된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은 애경그룹과 달리 자금 부분에서 탄탄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자산만 1조원이 넘는데 미래에셋대우까지 업으면서 자금력에서는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애경이 또 다른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애경그룹이 GS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등에 컨소시엄을 제안했다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KB금융 등도 애경그룹이 컨소시엄을 제안한 곳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확인해줄 수 없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6월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59.5%다. 부채도 7조원에 달한다. AK홀딩스의 부채비율도 183.2%로 다소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까지 떠안는다면 부채비율이 급등해 부담이 될 수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경그룹이 아시아나 인수전에 참여했다. 예상치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4268억원, 순차입금 8092억원, 부채비율 191.3%로 1조원 이상으로 거론되는 아시아나항공 몸값을 지불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인수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적격후보자에 포함돼 실사에 참여하게 될 경우 FSC(아시아나항공), LCC(에어부산, 에어서울) 경쟁사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돼 제주항공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가 36% 이상 하락했다. 핵심 자회사인 제주항공과 애경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하향 조정됐던 점이 주된 요인이었다. 3분기까지 제주항공과 애경산업의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4분기에는 기저효과로 인해 백화점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에서 큰 폭의 이익 증가(AK홀딩스 영업이익 전년 대비 79% 예상)가 가능하겠다. 업황 부진으로 2년 동안 감익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한 화학 부문(에이케이켐텍·애경유화)에서의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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