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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현대백화점, 주가 방어 위해 자사주 매입했으나 효과는 서로 달라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주가 방어 위해 자사주 매입했으나 효과는 서로 달라
  • 채규섭 기자
  • 승인 2019.09.02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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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비용 구조적 증가하는 이마트 우려
현대百은 내년 이후 증익 추세로 전환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현대백화점과 이마트가 유사한 시기에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으나 시장 반응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000억원을 투입한 이마트에 보다 162억원을 투입한 현대백화점이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과 이마트는 각각 지난 8일과 13일에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은 발행주식 수 대비 약 1% 가량 해당하는 23만4000주(162억원 상당)를 오는 11월 8일까지 매수하겠다고 밝혔고 이마트는 발행주식 3.2%인 90만주(950억원 상당)를 11월 3일까지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두 종목 모두 경기 둔화 우려와 쿠팡 등 온라인 쇼핑 대중화 등의 여파로 실적 우려가 지속된 종목이다. 주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자사주 매입은 투자심리 반등을 노리는 두 유통그룹의 승부수로 해석됐다.

이후 두 중목의 시장 흐름은 온도 차가 보인다. 발표 당일 확인된 투자심리 개선 효과는 6.63% 상승한 이마트가 2.59% 상승하는데 그친 현대백화점에 비해 월등히 좋았다. 자산유동화와 함께 발표된 자사주 매입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이마트 주가 부양 의지가 확고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자사주 매입 효과는 오히려 현대백화점이 더 뚜렷하다. 자사주 매입 시작 후 지난 30일 종가 기준으로 이마트는 9.95% 상승한데 반해 약 6분의 1 자금을 투입한 현대백화점은 12.55% 상승해 1.26배의 효과를 냈다. 

자사주 매입효과에 격차가 보인 건 결국 이익 전망이 엇갈렸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 평가다. 이마트는 신세계와의 합작으로 세운 SSG닷컴으로 온라인 쇼핑에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매입과 함께 발표된 자산유동화로 고정임차료가 연간 320억~360억원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입금 상환에 따라 이자비용은 감소되겠지만 신용등급을 감안할 때 임대료 증가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이마트의 주력인 식품 부문으로 온라인 경쟁기업의 침투가 확대됨에 따라 기존점 매출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객기반 유지를 위한 가격경쟁 및 판촉 비용 부담을 감안할 때 실적이 중단기적으로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반면, 8월 말에 들어서면서 현대백화점은 내년 영업이익이 증가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3~6%의 급등세를 보였다. 본업인 백화점 기존점 매출이 2분기 2.4% 성장한데 이어 3분기에도 3% 내외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면세점 실적 정상화도 이뤄지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의 경우 7월 말 까르띠에가 입점하고 코엑스 패키지 그룹 투어 고객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목표 대비 130% 달성하고 있고 프리미엄 식품 온라인 사업도 기존 백화점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연결 영업이익이 내년부터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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