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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그룹, 미래 먹거리 탄소섬유 1조투자…효성·효성첨단소재 동반 급등
효성 그룹, 미래 먹거리 탄소섬유 1조투자…효성·효성첨단소재 동반 급등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8.2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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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연평균 15% 수요성장 예상
조현준 효성그룹회장
조현준 효성그룹회장

효성 그룹이 2028년까지 철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첨단 미래 소재 탄소섬유에 1조 원을 투자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기지를 만들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이 동반 급등하고 있다.

21일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2% 오른 13만35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효성첨단소재의 최대 주주인 효성 역시 전날보다 2.2% 오른 8만8100원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6월 효성그룹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효성 산업자재 부문이 인적분할되며 설립된 회사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5939억원으로 이 중 84%는 산업자재 부문에서 16%는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등 의류 부문에서 각각 발생했다. 

탄소섬유는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미래 소재로 무게는 강철보다 가벼운 반면 강도와 탄성은 강철보다 뛰어나다. 투자가 완료될 경우 탄소섬유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11위에 해당하는 2%에서 3위 수준인 1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를 통해 267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은 350억~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까지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탄소섬유 부문에서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탄소섬유는 철을 대체할 수 있는 화학 신소재로 2025년까지 연평균 15%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 탄소섬유는 장기적으로 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사업을 이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이 완공되면 효성은 단일 기준 세계 최대 최대 규모의 탄소섬유 설비를 보유하게 된다.
효성이 2000년대 초 탄소섬유 독자 개발에 착수해 현재까지 약 3200억 원을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1조원은 효성 내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효성은 현재 1차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하고 2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은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효성 측은 1조원 투자가 완료되면 글로벌 시장 내 효성의 점유율이 현재 세계 11위(시장점유율 2%)에서 3위(10%)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효성 관계자는 “현재 400명 수준인 탄소섬유 공장 일자리도 2300개 이상 새로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 2011년 일본·미국·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탄소섬유를 개발해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와 건축용 보강재, 항공기 등 첨단기술 산업, 스포츠ㆍ레저 등 소비재까지 철이 들어간 모든 제품과 산업에서 철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소재로 꼽힌다. 

원료인 탄소는 석유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탄소섬유로 개발하면 부가가치가 탄소의 수백 배로 뛴다. 소재 기술 강국인 일본은 탄소섬유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일본 도레이첨단소재가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항공·우주·방위산업에 쓰이는 소재라 전략물자로서 기술이전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효성은 지난 2011년 전라북도·전주시·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을 개발했다.   
  
현 정부가 미래 성장 전략으로 꼽은 ‘수소경제’도 탄소섬유와 밀접하다. 정부는 올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경제적ㆍ산업적으로 전ㆍ후방 파급효과가 큰 수소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수소를 원료로 하는 수소차를 지난해 1800대 수준에서 2022년까지 약 8만1000대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놨다.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에너지원인 수소를 안전하게 연료탱크에 저장해 수송하고 이용하는 데 필수적인 소재다. 

플라스틱 재질인 수소연료탱크가 일반 공기보다 수백배 높은 고압을 견디려면 탄소섬유로 탱크 겉면을 감싸야 하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은 현재보다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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