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SK텔레콤, SK하이닉스 실적 급감에 중간지주사 전환 고민 중
SK텔레콤, SK하이닉스 실적 급감에 중간지주사 전환 고민 중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8.21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분법이익 1년새 50% 급감…지분인수 유리해졌지만 유동성 활용엔 마이너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SK텔레콤이 주요 관계사 SK하이닉스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하기 위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했으나 올 상반기 SK하이닉스의 급격한 실적 감소로 인해 지분 매수에 대한 셈법이 매우 복잡해졌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자금 부담은 줄어들지만 중간지주사 전환의 주목적 가운데 하나인 SK하이닉스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하려던 계획이 어긋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SK텔레콤 순이익 상승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지만 올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D램 가격 하락세 등 영향을 받으면서 실적이 크게 줄어 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해 매출 40조원이라는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으며 그 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0조 8438억원, 15조54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 1조6392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 상반기 7조4499억원의 22%를 거두는 데 그쳤고 올해 2분기만 보면 순이익은 537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4조3285억원의 약 12.4%에 그쳤다.

이러한 SK하이닉스의 급격한 실적 변화는 SK텔레콤이 준비하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회사를 분할한 뒤 SK㈜(지주)→SK텔레콤 투자회사(중간지주)→SK텔레콤 사업회사(자회사)로 이어지는 중간지주사 전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 지분을 30%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은 20.1%에 불과하다. 

나머지 9.9%를 채우려면 SK하이닉스의 발행주식 총수인 7억2800만2365주를 기준으로 7207만2234주 정도를 더 사들여야 한다.

최근 7만5천 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주가로 계산해보면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10%를 추가 확보하는 데만 약 5조 원 가량이 필요한 셈이다.

더욱이 SK하이닉스의 실적이 4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말로 갈수록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4분기부터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SK텔레콤이 지분 확보를 위해 부담해야할 금액은 확대 될 수 밖에 없다.

SK하이닉스 주가는 52주 최고가 8만43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실적 악화가 가시화된 이후 6월 SK하이닉스의 주가는 6만3천 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SK하이닉스 주가는 점점 회복돼 8월에는 7만 원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국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권 안에 놓여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식 매수와 관련해 “시장의 논리를 따른다면 쌀 때 사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지만 단순하게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최적의 시점과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도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효율적 지배구조를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충족해야하는 만큼 단기적 결정보다는 최적의 시점과 방식 고민해 기업과 주주가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최적방향을 만들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