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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진 현대상선, 디얼라이언스 효과 볼까
17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진 현대상선, 디얼라이언스 효과 볼까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8.19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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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조3970억원, 전년 동기 대비 1582억원 증가

국내 해운업계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대한해운 등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상 국내 유일의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은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상선은 적자로 유지되고 있는 독자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내년 4월부터 협력을 시작하기로한 ‘디 얼라이언스’의 선복(적재용량)을 이용한 유럽 노선을 운영해 본격적인 적자 줄이기를 시작했다.

19일 해운업계가 발표한 실적발표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2분기 영업손실은 1129억원으로 적자 폭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1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2억원 늘어난 1조3970억원이며 2분기 처리 물동량은 115만7705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직전 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그동안 현대상선은 노선 합리화와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한 비용 단가 절감 노력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적자를 줄이고자 했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이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

특히 지난해 4월 개설한 아시아∼북유럽 단독노선인 AEX(Asia Europe Express)는 운임 회복이 느려 만성 적자에 시달렸는데 현대상선은 1년 4개월 만에 운영을 중단하고 ‘디 얼라이언스’의 회원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원(ONE), 대만 양밍 등의 유럽 4개 지역 선복을 구매해 사용함으로써 본격적인 적자 줄이기에 나섰다.

그동안 현대상선은 내년 2분기 유럽 노선에 2만3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선박 12척을 투입하기에 앞서 4천600TEU급 선박 11척을 넣어 77일 간격으로 AEX 노선을 운영해왔다.

2만3천TEU급 선박을 갑자기 투입할 경우 화물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AEX 노선을 먼저 운영하면서 대형 화주를 미리 확보하고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AEX 노선은 만성적자에 시달리면서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현대상선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유럽 노선의 운임은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 진입 후에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가량 낮은 1TEU당 676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라 모든 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글로벌 선사들이 1만8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유럽 노선에서 현대상선만이 1600TEU급 선박을 무기로 경쟁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선복을 이용해 기존 AEX 노선보다 기항지를 늘리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AEX 노선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영국 사우샘프턴 등 3개 도시만 기항했지만 ‘디 얼라이언스’ 4개 노선은 이에 더해 벨기에 앤트워프, 프랑스 르아브르, 런던 게이트웨이 등에 추가로 기항한다.

또한 ‘디 얼라이언스’는 내년 2분기 현대상선이 유럽 노선에 투입할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인 2만3천TEU급 선박의 활용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상선의 유럽 노선이 확장되면서 고질적인 만성 적자가 많은 부분에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AEX 노선에 투입했던 선박 중 일부는 내년 1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를 앞두고 스크러버(오염물질 저감장치)를 설치하는 선박 대신 투입하고 일부는 다른 노선에 투입해 활용할 계획이다. 디 얼라이언스와의 조기 협력으로 유럽 노선에서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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