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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상반기 영업손실 1조원 육박…높은 연료비가 발목
한전, 상반기 영업손실 1조원 육박…높은 연료비가 발목
  • 이민준 기자
  • 승인 2019.08.16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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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손실 2986억원…‘탈원전’과는 선긋기
올해 상반기 순손실 1조1733억원…부채비율 176%
지난해 3분기 고유가 적용된 구입전력비 반영 영향
원전이용률은 대규모 예방정비 종료로 82%까지 상승
봄철 미세먼지로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비용 증가에 영향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경영환경 변화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 설비 안전은 강화하면서 신기술 적용과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한국전력공사가 고유가와 낮은 석탄이용률 등으로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92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조3000억원가량 영업손실을 냈던 2012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이번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1138억원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순손실은 1조1733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76%로 집계됐다. 

한전은 이번 실적 악화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원전이용률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이번 적자의 원인을 규제 유가 상승으로 꼽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에 지난해 3분기 높은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은 구입전력비가 반영되면서 실제 상반기 구입전력비는 9조4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15억원 늘었다.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단가에 적용되는 유가는 국제 현물 시세와 평균 5개월가량 시차가 난다. 

반면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개선됐다. 2분기 순손실은 4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64억원 적자 폭을 줄였으며 영업적자는 2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영업손실(6299억원)과 비교해도 3313억원이 줄어든 수준이다.

16일 키움증권은 한전 2분기 실적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원전 이용률 상승과 전력시장 가격(SMP) 하락으로 구입전력비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2분기를 기점으로 중장기 감익 사이클은 마무리됐고 올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영업손실이 298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6000억원 적자를 크게 상회했다. 원전 이용률이 82.8%로 1분기보다 개선됐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으로 계통한계가격이 4월부터 급락해 2분기 구입전력비가 3조9000억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1조원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연료비와 더불어 매출 원가에서 가증 큰 비중을 자지하면서 2017년과 지난해 급격히 증가했던 구입전력비가 3년 만에 전년동기대비 감소로 전환된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 원전이용률은 발전소에 대한 대규모 예방정비가 종료되면서 82.8%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2016년 2분기 이용률(84.3%)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2017년 2분기(75.2%)와 2018년 2분기(62.7%) 이용률을 웃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의 원전이용률 하락은 격납건물 철판 부식과 콘크리트 공극 등 과거 부실시공에 대한 보정 조치에 따른 것으로 2016년 6월부터 원전정비일수가 증가하면서 이용률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이에 한전측은 “탈원전과 원전이용률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원전이용률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올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원전이용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낮은 석탄이용률과 높은 연료가는 한전의 흑자 전환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한전이 84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2017년과 비교하면 올해 2분기 기준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35% 상승했고 석탄이용률은 10.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한전은 봄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후발전기 가동중지와 예방 정비 확대로 석탄이용률이 낮은 상태라고 밝히며 “올해 상반기 미세먼지 등으로 석탄발전소가 가동 중지되면서 연료비가 높은 LNG발전소가 가동됐다. 이에 따른 비용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00억원”이라고 표명했다.

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전은 여름철 전력 판매량 증가에 힙입어 3분기 높은 영업실적을 기록해왔다. 계절별 손익 구조상 2분기는 판매단가가 가장 낮은 비수가에 해당한다.

다만 최근 국제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이는 재무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6년 이후 증가세가 지속되던 연료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석탄가격 하락반정이 후행적으로 반영되면서 이미 올해 1분기부터 감소반전을 시작했고 최근 2년간 가파르게 증가했던 구입전력비도 증가세가 종료됨에 따라 중장기 감익 사이클은 2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영업이익은 3분기 1조7200억원, 4분기 4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유가와 석탄 가격의 급등만 없다면 내년에도 완만한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3조원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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