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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마트 부회장, 자사주 매입과 자산유동화로 위기 돌파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 자사주 매입과 자산유동화로 위기 돌파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8.14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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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적자·52주 신저가 경신 등 우려에 자사주 매입 카드
10여개 점포 유동화해 1조원 실탄 마련
미래 성장 확보 위한 경영 활동도 다양하게 펼칠 예정

이마트가 올 2분기 사상 첫 적자와 52주 신저가 경신 등의 우려로 인해 주가 급락과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마트 위기설’ 진화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세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주가가 실제 회사 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재무 건정성을 높이기 위해 1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주가가 7% 가까이 뛰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011년 6월 신세계와 분할해 별도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이마트 발행주식 총수의 3.23%인 90만주(2일 종가기준 949억 5000만원 수준)를 자사주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마트측은 14일부터 자사주 취득을 시작해 11월 13일 이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며 하락한 주가를 안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삼성증권이 자사주 매입 업무를 맡았다.

정 부회장은 이미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책임경영’ 차원에서 241억원 규모의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매입해 주가 방어에 나서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올 2분기 사상 첫 적자와 이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이마트 주가는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약 42% 떨어졌는데 현재 주가는 2011년 인적 분할로 인한 재상장 첫날 종가(22만35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마트는 재무 건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자산유동화’ 방침을 꺼내들었다. 이마트는 우선 10여 개 내외의 점포 건물을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 back)’으로 영업할 계획인데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은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다시 임차해 운영하는 것으로 기업의 자산 유동화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이렇게 확보된 1조원의 현금을 부채비율을 떨어뜨리는 데 주로 활용할 계획인데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이마트의 재무구조에 우려를 나타내며 신용등급을 낮춘 영향이 크다. 

이마트 부채비율은 작년 말 71.8%에서 지난 6월 말 78.6%로 상승했으며 이마트 관계자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부채비율을 6~7%포인트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경영활동도 다양하게 진행한다.
우선 정 부회장이 연초부터 강조했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압도적인 대량매입과 프로세스 최적화, 신규 해외 소싱처 발굴, 업태 간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절감, 부가기능·디자인·패키지 간소화 등 원가 구조 혁신을 통해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현재 1차로 30여종을 출시했으며 연내 200여개, 향후 500여개까지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늘릴 계획이다.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

전문점의 경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전문점 등 소위 ‘돈이 되는’ 전문점은 출점 확대를 통해 성장성을 높인다. 반면 부츠 등 효율 개선이 필요한 전문점의 일부 점포는 영업 종료하는 등 전문점 사업을 개편한다. 

이 일환으로 온라인 사업을 키우기 위해 PP(Picking&Packing)센터 확충과 새벽배송 확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3’ 오픈 등을 진행하고 트레이더스 지속 출점(부천옥길·부산명지), 프라퍼티·이마트24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단행한다.

그로서리(식료품점) 중심의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한다.
신선식품은 신선센터인 미트 센터·후레쉬센터 효율성을 강화하고 산지 계약 재배 및 해외 직소싱 등을 강화하는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와 상품 차별화에 나선다.

피코크 등 프리미엄 간편 가정식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최근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간편형 밀키트도 힘을 줄 예정이다.

기존점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확보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이마트는 기존점을 리뉴얼하면서 체험형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투입하고 푸드코트 등을 새롭게 선보여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층 집객을 노리고 있다. 

마트를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의 공간으로 재창조 하는 셈이다. 실제로 리뉴얼한 점포의 경우 매출이 평균 4%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것이다. 미래 현금 흐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 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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