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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부진한 손보업계를 뒤로하고 독보적 실적 거둬
메리츠화재, 부진한 손보업계를 뒤로하고 독보적 실적 거둬
  • 이민준 기자
  • 승인 2019.08.13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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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축소로 위험 줄이고
장기보험 확대로 체질 개선
보유자산 운용도 과감하게

“2분기 투자수익률 5.28%는 적극적인 채권 매각익의 영향”이라며 “하반기 중 여의도 사옥 매각익 600억원이 발생해 업종 내 유일하게 전년 대비 증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생명보험사는 물론 손해보험사들까지 영업과 자산운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리츠화재만 유독 절묘한 위험회피와 영악한 영업으로 보험업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하반기에도 건물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예상돼 전년보다 우수한 순익을 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순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으며 2분기 순이익은 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8592억으로 11.9% 증가해 업황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손보업계 ‘절대지존’인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4261억원으로 36.0% 급감하는 처절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 주식 매각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해도 22.3% 감소다. DB손해보험도 31.3% 하락한 2063억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KB손해보험도 1662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반면 이렇듯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경쟁사와 달리 메리츠화재는 일단 손보업계 전체가 손해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동차보험을 과감히 줄였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 비중은 지난해 11.1%에서 올해 8.2%까지 줄었다.

시장 점유율도 2015년 5.1%에서 현재 4% 초중반대까지 줄었다. 하지만 덕분에 회사 전체 손해율은 2017년 80.4%, 2018년 79.3%에 이어 올해 78.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악한 영업전략도 돋보인다. 자동차보험 등 단기 보험에 비해 오는 2022년 도입을 앞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에도 효과적인 장기인보험 영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장기인보험 상반기 신계약 매출은 780억원에 달해 무려 32.9%의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2017년 4.3%, 2018년 4.0%, 올해 1분기와 2분기 4.7%와 5.3%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3월말 기준 손보업계 평균 운용자산 이익률인 3.4%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실적 개선은 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효과로 분석된다. 시장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가치가 높아진 채권을 팔아 수익을 낸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700~1000억원 규모의 매도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출관련자산 수익율은 6%로 최근 추세 대비 다소 하락한 반면 채권자산이익률은 6.6%로 1분기(5.0%)보다 높았다”며 “지난해 채권자산 평균 수익률 3.5%를 기준으로 추정해 보면 매각을 통해 2분기에만 870억원의 이익이 실현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수익률은 5.3%로 전년동기대비 112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며 “채권처분이익이 1000억원 이상 반영됐다고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107.9%로 전년대비 2.8%포인트 높아졌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어가면 벌어들인 보험료 수입보다 지급보험금과 사업비 지출이 더 많다는 의미다.

다만 하반기엔 여의도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발생할 여지가 있어 연간 순익은 전년보다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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