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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쿠웨이트 PIC와 1조4500억 규모 화학사업 합작사 설립…사업구조 재편 가속화
SKC, 쿠웨이트 PIC와 1조4500억 규모 화학사업 합작사 설립…사업구조 재편 가속화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8.08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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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PO사업 글로벌 공략 효과 기대
지분 49% 매각 재원은 신사업에 활용
그룹 반도체 사업 지원 및 동박 사업 강화
7일 오후 이완재 SKC 대표와 무틀라크 래쉬드 알라즈미 PIC 대표가 SKC-PIC 합작사 설립 계약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7일 오후 이완재 SKC 대표와 무틀라크 래쉬드 알라즈미 PIC 대표가 SKC-PIC 합작사 설립 계약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SKC가 쿠웨이트 PIC와 손잡고 1조원대 규모의 화학사업 합작사를 설립한다. 이는 기존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해 지분 49%를 쿠웨이트 PIC측에 매각하는 방식을 통해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SKC 화학사업부문 PO(프로필렌옥사이드)의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지분 매각을 통해 반도체 및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SKC의 1석 2조의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이사회를 열고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하고 화학사업부문의 지분 49%를 PIC에 매각해 합작사 ‘SKCPIC(가칭)’를 설립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직후 이완재 SKC대표는 무틀라크 래쉬드 알라즈미 PIC 대표와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이완재 SKC 대표는 “그동안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혁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번 글로벌 협력으로 화학 분야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글로벌 톱 티어(1등 제품군) PO 플레이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틀라크 래쉬드 알라즈미 PIC 대표는 “고부가 스페셜티 화학 선도업체 중 한 곳인 SKC와 전력적 협력관계를 맺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다운스트림 제품 쪽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양사는 SKC 화학사업부문의 기업가치를 1조4500억원가량으로 평가하며 2020년 1분기 내 합작사 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SKCPIC를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PIC는 SKC 화학사업부문의 중심사업인 PO와 PG(프로필렌글리콜)생산을 그대로 이어받게 된다.

SKC는 추가로 기존 에보닉과의 합작사인 과산화수소 제조사 SEPK(SKC Evonik Peroxide Korea)의 지분 중 SKC 보유분 45%도 SKCPIC에 넘기기로 했다. 현재 SKC 화학사업부문의 기업가치는 총 1조45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PIC는 50년 넘게 화학사업을 해온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KPC(Kuwait Petroleum Corporation)의 100% 자회사로 이번 SKCPIC 설립을 통해 다운스트림 제품 생산능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PIC는 다우케미칼 등과 프로필렌, 에틸렌 등 폴리올레핀,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하는 합작사 이큐에이트(Equate)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고 쿠웨이트 스티렌 제조사 TKSC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쿠웨이트 파라자일렌 제조사 KPPC 지분도 갖고 있다. 2016년에는 SK어드밴스드 지분 25%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번 합작 화학사업의 중심이 되는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과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인 PG의 기초원료로 SKC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O 생산 기법인 ‘HPPO’를 상용화한 데 이어 10년 이상 가동률 100%를 유지해왔다. 

SKC는 그동안 2025년까지 글로벌 PO 생산량을 연간 100만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 전략적 파트너를 물색해왔으며 SKCPIC도 이같은 전략 달성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회사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SK그룹과 PIC의 모회사인 KPC가 오랜 기간 동안 진행해온 여러 합작사업에서 쌓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합작사 설립은 다운스트림 강화를 꾀하던 PIC와 PO의 글로벌 진출 강화를 목표로 한 SKC 간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양사는 글로벌 탑티어(top-tier) PO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다른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SKC가 PIC와의 합작사업을 위해 화학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부문에 대해서 재무구조와 사업구조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SKC가 올해 말 2차전지용 동박제조 전문기업 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라는 것과 화학사업의 물적분할과 지분매각은 1차적으로 KCFT 인수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KCFT 인수를 위해 인수금융을 활용할 경우 올해 말 예상 부채비율은 180% 안팎으로 추정되지만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5358억원의 현금투입이 진행되면 부채비율은 100%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향후 PO/PG/PPG 사업의 생산능력과 지역적 확대를 통해 추가적 이익성장도 예상했다.

SKC는 이번 SKCPIC 설립을 위해 지분 49%를 매각했는데 매각 대금은 총 약 7100억원으로 일부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면 556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SKC는 최근 추진 중인 반도체, 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매각 대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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