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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일본발 위기 대응 비상경영 돌입…美생산라인 확대 카드 만지작
삼성전자, 일본발 위기 대응 비상경영 돌입…美생산라인 확대 카드 만지작
  • 이민준 기자
  • 승인 2019.08.06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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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삼성전자, 전자 관계사 사업장 찾아 현장경영 나서
증권가 등에선 美 설비투자 확대 등 글로벌 거점 전략 검토 당부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 다하자”

삼성전자가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따른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비상이 걸린 핵심소재 확보뿐만 아니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현지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거점 전략 확대를 타진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긴급 사장단 회의를 통해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따른 위기 상황 점검과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과 이동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 관계사 사장들까지 긴급 소집해 경영환경 점검 및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 부회장은 6일부터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평택 사업장, 시스템 LSI 및 파운드리 생산라인이 있는 기흥사업장, 반도체 개발 조립 검사하는 온양·천안 사업장,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방문해 전자 부분 반도체 및 전자 부문 밸류체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사실상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생산 라인 확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생산이 아니라 미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한다면 일본의 경제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스템LSI 전용 공장인 ‘S2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6년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 이래 지금까지 170억달러(약 19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 73만㎡(약 22만평) 규모 공장에서 3000명가량을 고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가전 공장을 세운데 이어 지난 6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 대미투자를 요청한 이전부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해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를 계획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15억달러(1조7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고 내년까지 생산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대미투자와 관련해 기존에 결정한 투자는 예정대로 집행하지만 추가 투자 검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장기화되면 삼성전자의 리스크는 갈수록 커지기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단기 현안 대처에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이 필요하다며 장기적 대책을 주문했다.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을 리스크가 있는 국가로 인식하면서 리스크 헤징을 위한 공급망 점검과 함께 생산기지에 대해 장기적인 검토가 이뤄지며 미국 공장 증설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제기하는 안보 이슈를 불식시키고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려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거점 전략도 단기적 관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엔드 파운드리 부문의 미국내 설비 투자 확대 및 텍사스 오스틴 이외의 지역까지 포함하는 장기 투자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기에 큰 변화가 발생하기는 쉽지 않으나 중장기적으로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의 관계를 정밀하게 활용하는 거점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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