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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최대주주 위해 운영”…주주제안 답변 실망감에 52주 신저가 기록
에스엠, “최대주주 위해 운영”…주주제안 답변 실망감에 52주 신저가 기록
  • 정상혁 기자
  • 승인 2019.08.0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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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하루 만에 8% 이상 급락…합병, 배당, 사업영역 개편 등 모두 거부
“회복하기 어려운 투자자 신뢰…최대주주 위해 운영되는 것 표현”
ㅇ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

코스닥 상장사 에스엠이 KB자산운용의 주주제안 내용을 모두 거절하는 답변을 내놓자 주주들이 대거 실망감을 표출하면서 주가가 급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에스엠이 창사 이래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면서도 요구사항에도 없는 ‘코엑스아티움 운영중단’을 한 달 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은  답변에 구체성 부족과 사실상 최대주주 및 경영진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3만5400원) 대비 2850원(8.05%) 내린 3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스엠 주가는 장중 11.02% 급락한 3만1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 동안 71억4000만원어치의 에스엠 주식을 팔아치우며 낙폭을 키웠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억7000만원어치, 60억8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에스엠은 전날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대해 사실상 모두 거절하는 내용이 담긴 답변을 내놨다.

우선 KB자산운용이 요구한 라이크기획과의 합병안에 대해 거부했다. 에스엠 관계자는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이 외부 전문기관들의 객관적 자문과 검토를 거쳐 적정한 기준으로 체결했고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에 법률적으로도 어렵다”고 말했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프로듀서가 100% 소유한 회사로 에스엠으로부터 매출의 일정 부분을 인세로 받고 있다. KB운용은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인세를 문제 삼고 두 회사의 합병 및 배당성향 30%를 요구했었다.

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해서도 에스엠은 “그간 에스엠은 미래를 향한 계속적인 성장과 이를 위한 투자에 역점을 둬 배당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다. 그런 필요성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라이프 스타일 사업 영역에 대해선 “경영성과가 미흡하나 1년여 전부터 구조적으로 개편·조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검토해왔다. 여러 계열회사에 산재돼 있는 라이프 스타일 사업을 하나의 회사를 중심으로 통합 재편하면서 산업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유수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나 파트너로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주제안에 대한 에스엠의 답변에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대주주 및 경영진을 위해 운영되고 있음을 비판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도 쉽게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스엠은 매출, 영업이익, 순현금, 그리고 시가총액 모두 1위 기업이다. 연간 영업이익이 500억원 내외이기에 시가배당률 1%만 투자를 고려해도 재무적인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F&B가 3년째 연간 50억원이 넘는 적자가 나는지, 이에 대한 개선방안은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부재하다. 요구사항에도 없는 코엑스아티움의 운영 중단을 1달 넘게 검토한 것은 다소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이크기획 문제는 경쟁사에 없는, 그리고 음반·음원도 아닌 별도 매출의 6%를 인세로 지급하는 것에 대한 근거와 공정함에 대해 지속적으로 묻고 있는 것이다. 상호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합병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SM이 주장한 바가 맞다고 하더라도 가장 속상한 점은 향후 쉽게 회복할 수 없는 투자자들의 신뢰도다. 충분한 검토 시간을 거쳤음에도 주요 투자자들의 요구들에 대해 모두 반박하며 하나의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내놓지 않은 것은 지분이 20% 내외에 불과한 최대주주 및 경영진을 위해 운영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이크기획과의 합병이나 자회사 매각은 실현하기 어렵더라도 최소한 배당정책은 내놓을 것이라 예상했다. 내년 주총장에서 표대결까지 염두하고 답변했을 것이기 때문에 KB운용 측의 요구에 대해 모두 완곡하게 거절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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