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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실적 턴어라운드·재무지표 개선 ‘일석이조’ 거둬
한화에어로, 실적 턴어라운드·재무지표 개선 ‘일석이조’ 거둬
  • 이민준 기자
  • 승인 2019.07.30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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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기 부품사 인수 등
사업확장에 재무우려에도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항공엔진 및 항공부품(착륙장치 등)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3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의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은 3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58억원 적자에서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항공엔진 부품 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전면적인 지배구조 개편과 비용다이어트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와 재무지표 개선이라는 ‘일석이조’를 거뒀다.

올 2분기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에어로는 특히 자회사 한화시스템이 연내 상장(IPO)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몸집 불리기로 인해 가중된 재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국민연금 등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의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은 3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58억원 적자에서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2분기(138억원)와 비교해도 117.4% 늘어난 수치다.

2분기를 포함한 올해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는 1245억원으로 작년(532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는 항공엔진 등 방산 분야 매출이 꾸준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작년에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한화에어로는 2015년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와 최신형 항공기 엔진인 기어드터보팬엔진(GTF)과 관련해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맺었으며 이 계약은 신규 엔진 개발에 드는 비용과 발행 수익을 참여 지분에 따라 배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가 이 엔진 개발에 쓴 비용은 2017년 480억원, 작년 103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는 990억원, 내년에는 790억원으로 낮아지면서 비용 부담이 줄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엔진 개발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작년에 최고조에 달했는데 이것이 올해부터 안정화된다. 자회사들의 사업 개편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의 100% 자회사인 한화테크윈은 폐쇄회로(CC)TV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올해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다. 작년부터 베트남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원가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작년 8월 한화에어로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한화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화S&C를 흡수합병하면서 중복 사업을 줄였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 공동 엔진 개발 비용 안정화와 CCTV 사업 실적 개선 등으로 올해 주가 호재가 많다. 한화그룹의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 과정 속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는 2015년 한화가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인수한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이 전신 회사다. 작년 4월 사업 분할을 통해 존속법인 한화에어로는 기존 자회사 4곳(한화지상방산·한화파워시스템·한화정밀기계·한화시스템)과 신설 법인 한화테크윈(시큐리티 부문) 등 총 5개 자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자회사 중 한화시스템은 연내 IPO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주주 구성은 최대 주주인 한화에어로(52.91%)를 중심으로 3대 주주인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4.48%를 들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한화 오너가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화시스템이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이 상장하면 한화 오너 3형제의 경우 상당한 상장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모회사인 한화에어로 역시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방산 분야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한화에어로의 부채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한화에어로는 2016년 이후 두산DST 인수(6950억원), 작년 한화 항공 사업 및 공작기계 사업 양수(2276억원), 올해는 지난달 미국 항공기 엔진 부품사 EDAC 지분 100% 인수에 351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인수·합병(M&A)에 차입금 비중을 높이면서 부채 비율은 2016년 말 141.5%에서 작년 말 180.6%, 지난 3월 183.4%까지 치솟았다. 

한화그룹의 주요 지배구조는 ‘오너→지주사 한화→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으로 이어진다. 중간지주사 격인 한화에어로의 경우 한화시스템 지분을 일부 매각해도 지배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달 국민연금은 한화에어로의 지분을 기존 13.38%에서 현재 13.68%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올 들어 29일까지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30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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