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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게임 AI 기술력 세계 최고…김택진의 전폭적인 지지 통해
엔씨소프트, 게임 AI 기술력 세계 최고…김택진의 전폭적인 지지 통해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7.19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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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게임사 최초로 R&D 조직 꾸려
NC의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도구
NC의 AI 연구소를 이끄는 이재준 AI 센터장(좌)과 장정선 NLP 센터장이 18일 경기도 판교 연구개발(R&D) 센터에서 ‘AI 미디어 토크’를 개최하고 AI 연구 기술을 선보이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NC의 AI 연구소를 이끄는 이재준 AI 센터장(좌)과 장정선 NLP 센터장이 18일 경기도 판교 연구개발(R&D) 센터에서 ‘AI 미디어 토크’를 개최하고 AI 연구 기술을 선보이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를 선도하는 엔씨소프트(NC)가 김택진·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신사업먹거리로 AI를 낙점했다. NC는 2011년부터 8년간 NC의 AI 연구조직을 통해 현재 게임 분야 세계 최고의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19일 게임업계는 NC가 경기도 판교 연구개발(R&D) 센터에서 AI 연구 기술을 선보이는 ‘AI 미디어 토크’ 행사를 18일 개최하고 그 결과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한 이재준 NC AI센터장은 “서비스 중인 게임은 물론 기존 기능을 새롭게 개선하려는 데 AI 기술을 다양하게 접목해 시도하고 있다. AI 연구조직의 특성상 기술 개발 내용을 모두 공개할 수 없지만 독보적인 게임 AI 기술을 보유,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각 분야 세계 정상급 AI 기술 콘퍼런스에 NC의 논문 및 구두 발표가 적극 채택되고, 많은 질문과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이다”라고 설명했다.  

NC는 AI가 국내에 정립도 되기전인 2011년 게임사 중 가장 먼저 AI를 차세대 핵심기술로 선정하고 김택진 NC 대표 직속으로 편재에 연구인력 150여명이 몸담고 있는 R&D(연구개발) 조직으로 성장시켰다.

NC의 AI 연구조직은 크게 AI 센터와 NLP센터 두 개로 나뉘어 지는데 하위에 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 AI랩, 언어 AI랩, 지식 AI랩 등 5개의 랩이 운영되고 있다. 
 
NC는 이미 AI를 활용해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거나 기존 기능을 새롭게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서비스중인 라이브 게임은 물론 신규 개발 중인 게임에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동시에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사용자에게 적절하게 전달하는 형태의 새로운 정보 서비스도 시도하고 있는데 ‘게임 AI랩’에서 개발하고 있는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이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음성에 맞춰 캐릭터 표정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기술로 수작업으로 하면 1분짜리 대화에 필요한 표정을 그리는 데 하루가 걸리지만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첨단기술이다.. 

연내 ‘리니지M’ 도입을 목표로 한 ‘보이스 커맨드’ 기능도 AI 기술의 집약체다. ‘보이스 커맨드’ 기술은 말 그대로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목소리로 전투, 사냥, 던전 입장, 아이템 구매 등을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애플의 ‘시리’나 구글의 ‘어시스턴스’ 같은 AI를 게임 내 탑재해 진행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쉽다. 해당 기술이 완전히 도입될 경우 손 대지 않고 목소리만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NC는 비전 AI, 음성 AI 기술 등을 이용해 야구 경기의 핵심 장면을 자동으로 20분 정도로 요약해 보여주는 서비스를 다음달 ‘페이지(PAIGE)’에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페이지는 NC가 자체 AI 기술을 활용해 야구에 특화한 온라인 정보서비스다. 

장정선 NLP센터장은 “통상 야구 경기가 중계되는 3시간 10분 중에 선수가 공을 치고, 받고, 달리고 하는 실제 팬들이 보고자 하는 순수한 시간은 대략 18분에 불과하다. 빠르게 경기의 주요 장면을 감상하고자 하는 이용자를 위해 AI 기술로 야구 경기의 핵심 장면을 20분 정도로 편집해 보여주는 서비스를 내달 정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NC AI 연구조직은 다양한 AI 연구개발 주제와 성과를 발표했지만 현재 상용화한 서비스는 없다. AI가 미래 신기술이라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경영자는 가시적인 성과를 독촉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조직을 축소하지만 김택진 대표는 오히려 현재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재준 센터장은 “김택진 대표가 직접 AI 연구소에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멤버들과 토론도 즐긴다. 지금도 새로운 과제와 숙제를 많이 제시해 주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택진 대표는 지난 4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만남 자리에서 AI를 중심으로 얘기를 나눌 정도로 평소에도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센터장은 “김 대표가 손정의 회장과 AI가 즐거움을 주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김택진 대표의 반려자이기도 한 윤송이 NC 사장도 AI 연구소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센터장은 “윤송이 사장님이 AI 조직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지시해서 제가 NC에 AI 조직을 구축했다. 윤 사장님이 미국 사업 경영을 위해 가신 후에는 김택진 대표님이 직접 조직을 이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윤 사장님의 인적 네트워크가 좋다. 지금도 AI 분야 난제에 부딪혔을 때 다양한 전문가들을 연결해 주신다”라고 언급했다. 

실제 ‘천재소녀’로 잘 알려진 과학자 윤송이 사장은 지난 3월에 새로 설립된 스탠포드 HAI 연구소(Stanford Institute for Human-Centered AI)의 자문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윤 사장과 함께 이번에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인물은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 마리사 메이어 전 야후 사장, 제리 양 야후 공동 창업자, 제프 딘 구글 AI 책임자,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다.

NC는 게임 뿐 아니라 다방면에 AI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연구개발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AI 분야 대학원 연구실 13곳과 연구협력을 맺는 등 산학협력 통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를 자문교수로 영업하는가 하면, 올해 1월에 열린 ‘NC AI데이 2019’에는 서울대, 카이스트, 연세대, 고려대 등 13개교, 30개 AI 관련 연구실 연구진 등 총 36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5일에는 인텔코리아와 양사 기술 협업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인텔코리아와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AI 그래픽스’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재준 센터장은 엔씨소프트의 AI 연구 성과와 관련한 질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며 “개선과 혁신의 측면에서 봐주시면 좋겠다. 개선이라고 하는 것은 몇 배 좋아지는 것, 혁신이 몇 십 배 좋아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저희는 혁신을 지향하고,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막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 등 싹을 틔우기 시작했는데 ‘열매를 내놔라’ 보다는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고 어려움에 공감해주시고,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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