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김준기 DB그룹 전 회장,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피소…그룹 이미지 치명타
김준기 DB그룹 전 회장,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피소…그룹 이미지 치명타
  • 양희중 기자
  • 승인 2019.07.16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B금융투자, 센터장 신입직원 성추행…‘직위해제’ 징계
경찰, 피해자 조사만…김 전 회장 조사 못해
김 전 회장 2017년 미국행…인터폴 적색수배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준기 전 회장이 비서 성추행 혐의로 DB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데 이어 또 다시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준기 전 회장이 비서 성추행 혐의로 DB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데 이어 또 다시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DB그룹이 구조조정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48년 동안 사용해온 회사 그룹명을 바꿔가며 이미지쇄신을 추진했으나 또 다시 불거진 김준기(75) 전 DB그룹 회장의 성추문에 곤혹스러운 입장에 내몰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준기 전 회장이 비서 성추행 혐의로 DB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데 이어 또 다시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전 회장 가사도우미였던 A씨가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2016년부터 약 1년간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로 일했으며 김 전 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15일 JTBC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나 안 늙었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 한다”, “가만히 있으라” 등의 말을 하며 A씨에게 접근했다. 

이에 A씨는 녹취록을 직접 녹음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2번 정도 당하고 나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누구한테 말도 못하니 그때부터 녹음기를 들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은 합의된 관계였다고 전면부인했다. A씨에게 이미 합의금을 건넸으며 추가로 거액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해고를 당하면서 생활비로 2200만 원을 받은 것뿐이라고 반박했고 오히려 김 전 회장이 입막음을 시도했다며 계좌내역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사건 접수 후 피해자 조사를 마쳤으나 피고소인 조사는 성폭행 피소 당시 김 전 회장이 이미 2017년 7월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떠난 뒤였고 출국 후 약 2달 뒤 비서 상습 추행 혐의가 불거져 국내로 돌아오지 않아 지속된 수사는 이어지지 못했다. 

김 전 회장은 “개인적 문제로 회사에 짐이 되서는 안 된다”며 회장직에서 물러나 그룹 재건을 산업은행 총재와 금융감독원장 등을 지낸 이근영 회장에게 맡겼다.

하지만 새로운 성폭행 의혹이 계속되 불거지면서 또 다시 이미지 쇄신에 치명타를 맞았다.

현재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를 신청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인도를 위한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이러한 DB그룹의 이미지 쇄신을 망치는 성추행 논란은 김 전 회장 뿐만 아니라 핵심 계열사 DB금융투자에서도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5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A센터장이 신입여직원을 성추행한 것과 관련해 징계 조치를 취하는 일련의 사태가 발생했다. 피해자 신입 직원은 이미 A센터장의 성추행 사실을 DB금융투자에 알린 상태였고 이에 사측은 적극적인 조사 끝에 A센터장에 대해 ‘직위해제’ 징계 조치를 내렸다. 또한 피해자 신입 직원은 다른 근무지로 인사조치 했다. 

이에 DB금투 인사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20일 사내 공지 방식으로 “회사는 직원 여러분의 안전한 근무환경 마련과 건전한 직장 문화 구축을 위해 직장 내 성희롱 사태에 대해 고심 끝에 내린 이번 인사처분은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 점에 대해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측은 앞으로도 직장 내 성 관련 사건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측의 무른 대응과 창업주의 성추행 혐의 수사 회피 의혹으로 이러한 선제적 대응은 무색하다는 평이다.

현재 DB그룹은 김 전 회장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국내에서 자리를 비웠지만 그룹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히 막강한 것으로 보인다. 

장남인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이 CEO 이근영 회장과 함께 경영일선에 포진하고 있으며 DB그룹 핵심 계열사의 1~2대 대주주의 자리를 김 전 회장과 김 부사장이 차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1대 주주로 DB손해보험 지분 8.3%, DB lnc 지분 16.83%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 전 회장은 DB손해보험 지분 6.65%, DB lnc 지분 11.2%를 소유하고 있다.

DB그룹은 김 전 회장의 잇단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제대로 받고 있지 않다는 사실과 직장 내 성 관련 사건은 DB그룹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훼손 시키고 있다.

특히 DB그룹은 금융 계열사가 그룹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하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따른 타격이 더욱 심각할 수 있다. 

이에 한진그룹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오너리스크는 회사 경영권에 끼치는 직·간접적 후폭풍도 상당하다. 개인적 문제로 회사에 짐이 되지 않겠다던 스스로의 다짐을 지키려면 김 전 회장이 귀국해 수사를 성실히 받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만 24세에 DB그룹의 전신인 미륭건설을 창업한 뒤 10년 만에 30대 그룹으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라며 “하지만 성추행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뒤 수사를 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