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자동차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자동차보험료가 올해 안에 또 한번 인상될거라는 예상이 쏟아지면서 관심이 몰리고 있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84.7%, 96.8%, 105.9%, 87.1%를 기록했다. 흥국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도 1~5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8.7%, 86.3%, 87.3%로 집계됐다.
통상 업계가 생각하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최대 106%에 달하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손해율 수치는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까닭은 보험금 지급 기준이 되는 육체노동자의 정년이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 한방 추나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사고 차량의 중고가 하락에 대한 보상 기간이 늘어난 것도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부담을 가중시키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보사들이 올해 이미 두 차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한 만큼 또 한번 보험료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손보사들은 당국의 눈치를 살피며 1월 3~4%, 6월 1~1.6% 가량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실제 지난 5월 금융당국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단행에 앞서 “자동차보험료는 원칙적으로 시장원리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할 사항이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요인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지만 당국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하지만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만큼 사업비 절감 등 자구노력을 선행해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