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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사장단에 비상계획 마련 지시…반도체·스마트폰도 위험 수위
이재용 부회장, 사장단에 비상계획 마련 지시…반도체·스마트폰도 위험 수위
  • 송채석 기자
  • 승인 2019.07.15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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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물품 일부 긴급수혈…주말 긴급 사장단 회의서 성과 공유·대책 논의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방안 마련을 위한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방안 마련을 위한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방안 마련을 위해 5박 6일 간 일본 출장을 떠났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날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들과 긴급사장단 회의를 열고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TV 등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경우를 대비해 철저한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날인 지난 13일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DS(디비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들과 긴급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 출장 결과를 사장단과 공유하고 경영진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급현황과 사업에의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에 ‘단기 현안 대체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특히 사장단에게 비상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마련을 지시하면서 향후 일본의 수출 규제가 휴대폰과 가전 등 다른 사업분야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대비하라며 경우의 수를 대비한 대처 방안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 반도태 핵심 소재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급히 떠났고 출장 일정으로 인해 지난 10일 열린 청와대 30대그룹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미쓰비시 UFJ 파이낸스 그룹을 비롯한 대형 은행 3곳의 경영진과 만났으며 삼성전자 거래처와도 접촉해 일본 조치에 따른 리스크를 경감하고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대형 은행 경영진과 만나 수출 규제로 인해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반일 시위가 확산돼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약 5일간 이어진 출장 이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황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다 이번 규제로 공급 체인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시계 제로’의 위기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 핵심 소재의 긴급 물량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대만의 에칭가스 제조 공장에 공급 확대를 요청하는 등 백방으로 소재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이 부회장이 이번 일본 출장에서 별도로 소재를 확보한 것은 없다는 게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의 일본 출장 중에 정해진 건 없다. 긴급물량은 최근 일본 외에서 소재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 얻은 성과”라고 설명했다.

일본 업체가 해외 공장으로 우회해 한국에 소재를 수출하는 것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업체 간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일본 정부가 사실상 이를 통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외에 다른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체재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수출 규제 품목이 확대될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외 다른 부문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애를 쓰지 않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대체재를 찾았는지, 어떤 대응 전략을 취할 것인지를 외부에 밝히는 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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