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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지분 매집하는 국민연금·운용사들…이달 말 KB운용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 관심 집중
SM 지분 매집하는 국민연금·운용사들…이달 말 KB운용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 관심 집중
  • 정상혁 기자
  • 승인 2019.07.1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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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지분율, 32% 이상…기관투자자 압박에 배당성향 확대만 내놓기 어려워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에스엠(SM)에 대한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 이후 국민연금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꾸준히 SM의 보유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이번 달 31일안으로 예정된 SM 답변에 그 어느때 보다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M 지분을 5% 이상 보유 공시한 기관투자자의 지분율 총합은 32.74%로 국민연금공단(10.01%), KB자산운용(7.5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5.13%), 미래에셋자산운용(5.01%), 한국투자신탁운용(5.00%) 등으로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특수관계인(19.49%)의 지분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8일 기준 SM 지분 10.01%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날 공시했으며 SM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달 7일 기준 9.24%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불과 한 달 새 0.77%포인트 늘려 10% 이상 보유한 대주주에 올랐다.

여기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를 통해 SM을 압박하고 있는 운용사 행렬에 적극가담했다. 한투신탁운용은 지난 3일 기준 5.00%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9일 신규보고했다.

이미 지난달 라이크기획과 관련된 SM의 지배구조 이슈가 터진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도 SM 지분 매집에 나서고 있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01%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달 10일 공시했으며 KB자산운용도 지난달 5일 SM 지분이 7.59%로 0.99%포인트 늘었다고 공시했다.

더욱이 SM 지분을 더 매입하는 운용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 한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는 “한 곳 이상의 운용사가 더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이번 SM 답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5일 KB자산운용은 SM을 상대로 주주서한을 통해 라이크기획 합병과 SM USA 산하 자회사와 F&B 매각 혹은 청산, 배당 성향 개선 등을 요구했다.

특히 KB운용은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인세를 문제 삼았는데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SM에게 수취하는 인세는 소액주주와 이해상충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KB운용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라이크기획과 SM 간 합병 30%의 배당성향을 요구했다.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은 1997년 설립한 라이크기획은 SM 소속 가수의 음악자문과 프로듀싱 업무 대행 등을 하는 업체로 이수만회장은 음악 자문 등의 명목을 내세워 SM으로부터 연간 100억원 이상을 받아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았다. 

라이크기획은 SM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받았으며 라이크기획은 SM으로부터 지난 한해 동안 약 145억원을 받았다. 전년보다 37억원 더 받았지만 공개된 정보는 별로 없다.

아울러 운용 측은 “SM USA 산하의 자회사들과 SM F&B는 본업과 관련성이 없고 현재까지 발생한 적자규모를 감안할 때 역량이 부족하다. SM을 퇴사한 이수만 총괄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사업으로 구태적인 기업문화”라고 지적했다. 

SM측은 이번달 말까지 답변하겠다고 미뤄놓은 상태다. SM은 구체적이며 실천 가능한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SM과 관련 계열사 차원에서 복합·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지분 확대로 SM이 배당성향 확대만 내놓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지 못하게 되면 KB자산운용이 주주서한을 통해 밝힌대로 다음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사외이사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KB운용에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당초 KB운용이 나선 이유는 배당성향 개선이 아닌 라이크기획 합병이나 F&B 등 적자 자회사 매각 등 때문이다. 지분이 크게 올랐고 추후 이뤄질 압박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거절하거나 애매한 답변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KB자산운용이 제시한 요구사항을 SM이 받아들일 경우 연간 영업이익 증가액은 2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는 주주서한을 통해 보수적 가정으로도 영업이익이 198억5000만원 증가하게 된다고 예상한 바 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F&B의 적자와 탑라인 대비 부진한 이익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다른 투자자들의 의견은 KB운용과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KB자산운용이 제시한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면 연간 영업이익은 200억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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