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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인도네시아 전진기지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종근당, 인도네시아 전진기지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7.1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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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기업 인니 현지 공장 세우고 총 20억 인구 이슬람 국가 진출 가속화
인도네시아 GMP 및 할랄 인증 획득…올해 하반기 상업 생산 시작
CKD-OTTO 항암제 공장 전경
CKD-OTTO 항암제 공장 전경

국내 제약기업 상당수가 글로벌 진출의 전진기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하고 있다. 이는 현지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보고 있지만 이슬람 국가의 특별한 종교의식인 할랄 인증까지 취득 하면 총 20억 인구의 이슬람 국가 진출도 가속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종근당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합작법인 CKD-OTTO사의 항암제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고 올 하반기 상업 생산 시작을 공식화했다.

이번에 합작법인을 세운 오토사는 인도네시아 반둥에 본사를 둔 의약품 제조 업체로 인도네시아 상위권 제약회사인 멘사 그룹의 자회사다. 특히 오토사는 인도네시아 최초 할랄(무슬림용)이 인증된 항암제 공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015년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한 데 이어 2016년 치카랑 산업단지에 항암제 합작공장을 착공했으며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 승인을 받았다. 

종근당이 글로벌 현지생산에 첫 진출한 전진기지로 인도네시아 공장을 선택했고 벨록사주, 젬탄주, 베로탁셀주 등 항암제를 인도네시아 전역에 공급하는 핵심 역할 맡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선택한 대웅제약은 8개 국가에 법인 및 연구소를 두고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특히 인도네시아를 중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 

현재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최초로 조인트벤처 ‘대웅인피온’을 설립해 이슬람 문화권 바이오의약품 메카로 성장시키고 있으며 2018년 첫 제품인 에포디온(EPO)의 현지점유율 60% 1위 달성을 통해 상업화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인도네시아 대학교 내 연구소를 설립했다. 

또한 대웅제약 역시 연내 바이오의약품 할랄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할랄 인증이 의무는 아니지만 다른 제품과 비교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이슬람 국가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동아에스티도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고 동남아시아 바이오의약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작년 6월 수도 자카르타 인근의 자바베카 산업단지에 인도네시아 제약사 컴비파와 공동 투자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PT Combiphar Donga Indonesia’를 완공했으며 2020년부터 빈혈치료제 에포론과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류코스팀 등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프리필드 주사제를 연간 470만 개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제약기업들이 이렇듯 인도네시아를 현지화 전략의 주요 거점으로 선택한 것은 인구수 약 2억70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라는 것과 제약시장 규모가 2018년 기준 약 8조원에서 2023년 약 13조원으로 현지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 의약품을 유통하고 판매하려면 생산설비를 갖춘 현지회사와 협력해야 하는데 5년 안에 해당 의약품의 기술 이전을 통해 현지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서면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이에 국내 제약기업들은 자국에 생산설비를 갖춰야 시장 진입을 허용한다는 인도네시아 법령에 따라 생산시설의 현지화 전략을 선택했다. 

9일 CKD-OTTO사 항암제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있다. (오른쪽부터) CKD-OTTO 백인현 대표이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종근당 이장한 회장, 닐라 파리드 모에로에크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 장관, 멘사그룹 지미 수다르타 회장,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사진=종근당 제공)
9일 CKD-OTTO사 항암제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있다. (오른쪽부터) CKD-OTTO 백인현 대표이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종근당 이장한 회장, 닐라 파리드 모에로에크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 장관, 멘사그룹 지미 수다르타 회장,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사진=종근당 제공)

특히 종근당의 경우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이 2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항암제 주사제 시설은 공정난이도가 높아 현지 생산업체도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점을 공략하고 있다.

제약사 관계자는 “이번 종근당의 법인 합작을 두고 인도네시아는 시장규모와 성장성이 큰 기회의 시장이다. 현지 생산공장의 완공으로 관련 국가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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