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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기록 갱신…조선업계 실적 회복 긍정적 전망
삼성重,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기록 갱신…조선업계 실적 회복 긍정적 전망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7.09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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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MSC 수주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중 첫 선박 인도
현존 세계 최대 크기 선박 기록 갱신…컨테이너선 대형화 주도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건조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최근 글로벌 선사들은 비용 절감에 민감해 지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들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제작에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들의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삼성중공업은 스위스 해운선사인 MSC로부터 2017년 9월에 수주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중 첫 번째 선박 건조를 계약일보다 3주가량 일찍 완성해 지난 6일 인도했다고 밝혔다.

‘MSC GULSUN(굴슨)’으로 명명된 이 선박은 길이 400m, 폭 61.5m, 높이 33.2m로 20ft(피트) 컨테이너 2만3756개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20ft 컨테이너(약 6.1m) 2만3756개를 한 줄로 연결하면 길이가 무려 145㎞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한 줄로 늘어선 컨테이너 전체를 이번에 건조한 선박이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건조된 컨테이너선 가운데 가장 큰 선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이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 ‘에스베슬(SVESSEL)’이 탑재돼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항이 가능하다.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스크러버(Scrubber) 설치는 물론 향후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선박으로도 쉽게 개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중공업은 1990년대부터 컨테이너선 대형화를 주도했다. 5000TEU가 주종을 이루던 1990년에 세계 최초로 6200TEU급을 개발했으며, 2000년에는 7700TEU, 2002년 8100TEU를 연이어 개발했다. 

이후 2004년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하며 5년 만에 적재량을 2배로 늘렸으며, 2015년에는 일본 MOL로부터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며 세계 최초로 2만TEU급 컨테이너선 시대를 열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예인수조 등 각종 시험설비와 우수한 연구 인력을 토대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를 주도했다. 올해 하반기 발주 예정인 2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적극 공략해 메가 컨테이너선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LNG선과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면서 한국이 기술 우위를 가진 시장으로 분류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내년부터 인도를 목표로 현대상선의 2만3000TEU급 선박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중 일부를 나눠서 건조 중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저유황유 연료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선박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미국 에너지업체 ‘아나다코’가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올 3분기에 LNG 운반선 16척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고부가가치선인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늘고 있어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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