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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조선 3사, LNG선 수주 호조…하반기는 ‘글쎄’
국내조선 3사, LNG선 수주 호조…하반기는 ‘글쎄’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6.24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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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쏠림 현상, 점유율 높였지만 실적개선 제한적
23일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34척) 중 60%에 해당하는 64만CGT(16척)를 수주하며 27만CGT(8척) 수주에 그친 중국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23일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34척) 중 60%에 해당하는 64만CGT(16척)를 수주하며 27만CGT(8척) 수주에 그친 중국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를 상징하는 3사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를 싹쓸어 담는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초만해도 LNG선에 발주가 집중되면서 경쟁력이 있는 한국 조선사들이 호조를 보였으나 선가 상승이 저조한 데다 상선 3종으로 불리는 벌크·탱커·컨테이너의 발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는 등 업황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34척) 중 60%에 해당하는 64만CGT(16척)를 수주하며 27만CGT(8척) 수주에 그친 중국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또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72.6억달러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발주물량(273.4억달러)의 26.5%를 점유율로 특히 2분기 들어서부터 한국 조선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45.9%까지 확대됐다.

이렇듯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전 선방에는 LNG선 발주량 유지가 배경이 됐다. 시장점유율 확대는 2분기 들어 탱커·컨테이너의 발주 자체가 없었던 반면 적게나마 발주가 진행된 대형 LNG선을 한국 업체들이 수주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조선사들의 시장점유율은 높아졌지만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 조선업 업황 자체가 워낙 좋지 않고 LNG선 외에는 발주 자체가 거의 끊기다시피 하면서 수익률을 좌우할 선가 상승도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8년 하반기부터 중고선가 특히 컨테이너선의 중고선가가 하락 반전하며 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LNG선 5척을, 삼성중공업이 LNG선박 8척을 수주하는 등 LNG선 집중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선종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으로 올해 발주량은 43만CGT(10척)에 그쳤다. 지난해(160만CGT)와 비교해 73% 줄었다. 벌크선 발주도 92만CGT(27척)에 머물러 지난해(188만CGT)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1만 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 컨테이너선 발주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90만CGT·16척)의 3분의 2 수준인 57만CGT(10척)에 불과했다. 
  
LNG선 수주 쏠림 현상은 곧장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LNG선 이외에 다양한 선박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25억 달러(약 2조 9000억원)어치 선박을 수주해 목표인 159억 달러(약 18조 5000억원)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올해 2분기 매출 전망 평균치는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7조원 선이지만,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2700억원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은 16% 줄어든 1조9447억원, 영업이익은 59% 급감한 939억원선에 그칠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한 매출 1조7031억원, 영업적자 1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실제로 수주 선종 쏠림 현상에 대한 조선업계 내부의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LNG 선종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조선업계 특성상 벌크·탱크선 등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LNG선의 발주가 지속될 것이라는 건 한국 기업에는 희망적이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Qatar Petrleum)은 LNG선 60척 발주 제안서를 발행했고 동아프리카 모잠비크 프로젝트 러시아를 비롯한 기존 LNG 공급국가들의 증설 또한 예상돼 LNG선 발주 흐름은 장기호황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2018년부터 글로벌 조선산업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벌크·탱커 등 상선 시장의 중요 선종의 발주가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중 무역 분쟁 등 상선 발주 증가를 이끌만한 요인이 부족해진 만큼 주요 국가들의 조선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자국 조선 중시정책은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타국 조선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결국 일감확보를 위한 저가 수주를 동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와 같은 한국 업체의 상대적 수주 양호는 장기화되기 힘든 부정적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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