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G20 정상회담을 앞둔 우리 증시 방향
G20 정상회담을 앞둔 우리 증시 방향
  • 박재홍 기자
  • 승인 2019.06.24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시장의 관심이 오는 28~29일 열릴 오사카 G20정상회담에 쏠리고 있다. 이 회담에서 미중간의 무역 협상 타결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세계 경제의 흐름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머드급 정상회담에 즈음하여 홍콩 시위, 이란발 중동 위기,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 중국 슈퍼컴퓨터 기업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 등 미중 회담을 앞두고 협상의 결과를 가늠할 여러 변수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미·중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중 두 지도자가 협상 자리에 앉는다는 소식과 미 연준위원장의 금리 인하 예고 발언으로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중국 증시도 급등하였고, 우리 증시도 상승을 하였으나 안타깝게도 그 동안의 낙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이다. 

FOMC에서 금리인하라는 비둘기적 통화 완화 정책 신호를 보내자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들도 일제히 통화 완화 정책을 예고했다. 미국에 질세라 세계 각국이 경쟁하듯 통화 완화를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이 풍부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달러화는 약세 전환하면서 달러인덱스도 6.21.일 95.71로 급락하였다. 

미국은 달러 약세를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무역 적자를 해소할 무기로 선택하고, 중국뿐만 아니라 대미 무역 흑자국을 상대로 본격적인 환율 전쟁을 펼칠 것이라고 해석된다. 

FOMC의 발표에 맞춰 한때 1,200원을 넘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위기감까지 조성했던 원화 환율도 6.20.현재 1,161.5원으로 전 고점인 1,194.5원에 비해 급락했다.  

[달러인덱스]
[달러인덱스]
[달러대비 원화 환율]
[달러대비 원화 환율]

GDP 역성장과 경상수지 적자로 경제 위기까지 거론되었던 원화 환율이 큰 폭의 하락을 보여주었는데, 원화 환율의 급등락을 주는 큰 폭의 변동성은 대외 변수 의존도가 높은 우리 증시의 불안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국인을 비롯하여 외국인의 자금은 증시보다는 안전자산인 국채로 쏠리면서 우리 증시는 하방 답보 상태에 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하니 안전자산인 금과 국채로 자금이 계속 이동하면서 금값과 채권가격은 계속 뛰고 있고, 증시 예탁금은 정체되고 있다. 증시의 가장 근원적 지표인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6.1.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수출증감률 추이가 하락하고 있으며, 수출 품목면에서도 반도체의 수출이 D램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30.5%가 감소하였으며, 석유화학, 컴퓨터 역시 큰 폭으로 수출이 줄어들었다. 다행히도 자동차와 선박에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 수출동향은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연말까지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5월 한달의 무역수지도 -278백만달러 적자가 시현되었다. 

[연간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연간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2019.6.1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우리 기업의 이익전망치도 긍정적이지 않다. 특히 우리 증시를 좌우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각 금융기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반도체 D램 시세가 57.3% 하락해 화웨이 사태에 따른 반사 이익에 불구하고 예년 실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 금리인하 발표로 원화가 다시 원화 절상되어 환율 상승 효과도 그리 많이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의 중국과 EU로의 수출이 각각 20.1%, 12.6% 줄어들고 있어 전체 기업의 이익 증가폭도 긍정적이지 않다. 결론적으로, 지난 1/4분기 GDP역성장 발표 이후로, 그다지 뚜렷한 호전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G20정상회담을 앞둔 우리 증시의 향방은?

G20정상회담은 하반기 증시 흐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긍정적 측면에서 미중 정상이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것이며, 북한이 중국을 통해 미국에 대화 재개를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또한, 미국 금리 인하로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의 활황이 우리 증시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가장 기본적인 체력인 수출과 기업 이익이 청신호를 주지 않고 있어 우리 증시가 2,200 이상을 돌파하기에 너무 비싸 보일 수 있다. 미국 주가는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중국증시도 오르고 있지만, 우리 증시는 남들이 가는 만큼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남들처럼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데, 큰돈들은 증시 말고 안전한 곳으로만 흐르고 있어 노 저을 물이 없다. 

미·중 정상회담에 대비해 중국은 미국에 대항할 카드로 북한을 선택한 모양이다. 북한도 남한에 기댈게 없다고 보고 미국에 전할 메시지를 시진핑 주석에 들려 보낸 듯 하다. 북중 회담의 의미에 대해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의 운전자론이 계속 유효하다고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하지만 미국의 슈퍼 파워에 가려 우리 정부의 역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든다. 

중국은 러시아, 북한 등을 미국에 맞서는 동맹으로 끌어들여 장기전에 대비하는 듯한 모습이다. 홍콩 시위는 시진핑의 지도력에 타격을 입혔으며, 홍콩 문제가 기폭제가 되어 중국내 반정부 시위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대미 협상에 미국에 밀리지 않는다는 강한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다. 

미국은 이러한 중국의 행보에 대응하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은 시진핑 주석의 방북 당일에 러시아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를 발표했고, 화웨이 제재에 이어 중국 슈퍼컴퓨터 관련 기업에 대한 거래제한을 연달아 발표했다. 두 거대 강국은 G20정상 회담을 앞두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증시는 G20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만, 한편으로 회담에 긍정적이지 않은 잠복된 불안 요소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번 G20정상회담이 한반도와 미중간의 패권 다툼이 한 순간에 끝나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이도 거의 없다. 또한, 시진핑 주석의 방북은 이제 중국까지 한반도 문제에 끼어드는 한층 더 복잡해지는 4자간 구도로 만들었다.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가늠하기 참으로 어렵다. 

투자가 입장에서는 G20정상회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냉철하고 적절한 투자 타이밍을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지금 시기는 투자 이익을 내려는 전략보다는 주가 상승시 손실을 최소화 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보수적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