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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출규제 비웃는 젊은 현금부자 은마·잠실5단지 매수인의 절반
정부 대출규제 비웃는 젊은 현금부자 은마·잠실5단지 매수인의 절반
  • 양희중 기자
  • 승인 2019.06.17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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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대물림 재개 심각한 우려…“정부, 시장 모니터링 강화해야”

강남재개발의 대명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가 매매시장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러한 배후에 한번에 20억원을 동원할 수 있는 젊은 현금부자들을 지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정부는 고강도에 대출규제를 통해 집값 상승을 막겠다고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유독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만큼은 반응이 없다. 하지만 현금부자들의 특징인 자녀 명의로 집을 구매하는 이른바 ‘부의 대물림’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6일 최근 신고된 은마 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의 3~4월 거래내역중 위치가 확인된 10건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절반(5건)은 은행의 도움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은마는 ▲3월5일 거래된 76.79㎡(15억5500만원) ▲3월15일 거래된 84.43㎡(18억원) ▲4월18일 거래된 84.43㎡(17억7000만원) 등이며 5단지는 ▲3월10일 거래된 전용 76.5㎡(16억1000만원) ▲3월16일 거래된 76.5㎡(3억2000만원·분할매각) 등이다.

나머지도 지난 3월7일 법인이 법인이 매입한 은마 84.43㎡(16억9500만원)을 제외하면 주택담보대출이 2억~3억원 수준으로 집값에 비해 극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9억 초과 주택에 대해 강력한 대출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금 부자들은 이를 비웃고 있는 것이다.

또한 거래내역중 절반(5건)은 매수자가 20대~40대로 확인되면서 젊은 현금부자들의 출현도 눈에 띈다. 특히 이들중 절반(3건)은 빚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2건)도 은행빚이 2억~3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3월 8일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은마 전용 84.43㎡으로 이 집의 매수인은 28세(90년생)으로 확인됐으며 같은달 10일 거래된 잠실주공5단지 76.5㎡의 매수인은 32세(87년생)로 이 집주인은 은행빚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집을 구매했다.  

이와 함께 3월15일 매매가 성사된 은마 84.43㎡, 4월18일 거래된 은마 84.43㎡ 등도 40대 집주인이 전액 현금으로 집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4일 매매거래된 잠실주공5단지 76.5㎡ 역시 집주인이 40대 초반(78년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 은마·잠실주공5단지의 실거래가격이 16억~1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0·30대 집주인은 스스로의 힘만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부동산시장이 투자시장으로 변질되다보니 기회가 생기면 부모가 가진 자산이 자녀세대로 이어지는 ‘부의 대물림’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적법성 여부에 대해 정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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