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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전기차 배터리 동박 업체 KCFT 인수…LG화학 견제?
SKC, 전기차 배터리 동박 업체 KCFT 인수…LG화학 견제?
  • 이민준 기자
  • 승인 2019.06.14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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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사회 인수 의결, “2022년 생산력 3배 확대”
전북 정읍시 소재 KCFT 공장 전경
전북 정읍시 소재 KCFT 공장 전경

SKC가 자동차 전지용 동박 생산업체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KCFT)를 인수한다. 거래 금액은 1조 2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SKC가 적극적으로 KCFT를 인수한 배경에는 중국 현지 1위 완성차업체인 지리車와 합작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 LG화학에 대한 견제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SKC는 이사회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지분 100%를 1조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하고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ohlberg Kravis Roberts, 이하 KKR)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당초 KKR은 포트폴리오 기업인 KCFT의 엑시트 방안으로 IPO를 추진했지만 최근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이번 거래가 완성됐다.

SKC는 세부실사와 인허가 등의 필요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신속하게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KCFT는 전 세계 배터리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2차 전지용 동박 제조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졌다. 지난달에는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1/30 크기인 4.5㎛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 길이 롤로 양산화하는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동박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SKC는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이완재 SKC 사장은 “앞으로의 과정에서 SKC와 KCFT의 지속적 성장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인수를 SKC 딥체인지(Deep Change)의 기폭제로 삼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우리나라 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14일 하나금융투자는 SKC가 전일 전기차 배터리 소재 동박 제조기업 KCFT(옛 LS엠트론 동박·박막사업부) 인수 소식에 회사의 자산효율성을 높이고 성장 동력(모멘텀)도 강화할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했다. 13일 종가는 3만6150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자금조달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올라도 화학사업부를 뺀 비효율성 자산 중 일부를 팔아 추가 현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만큼 중장기 사업구조 효율성 증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봤다. 그에 따르면 올해 SKC의 순차입금과 현금성자산 추정치는 각각 1조2000억원과 2170억원이다.

또한 KCFT가 경쟁사 대비 전지박 매출 비중이 크고 SKC와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KCFT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었다. 경쟁사 일진머리티얼즈는 지난해에 EBITDA 735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슷한 성적을 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같은 차이는 고부가 초극박, 고강도, 고연신 등 고부가제품 비중이 한 자릿수에서 20% 내외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내년 KCFT의 영업이익은 1030억원으로 2018년보다 84% 늘 것으로 보이는데, 전지박을 연 2만t에서 3만2000t으로 증설해 기초 체력(펀더멘털)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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