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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갑질’ 조현민, 대한항공 경영 전면 복귀…한진家 3남매 경영승계 정리됐나?
‘물컵 갑질’ 조현민, 대한항공 경영 전면 복귀…한진家 3남매 경영승계 정리됐나?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6.1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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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 총괄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조현민 진에어 등
3남매 경영권 분할 승계에 대해 합의 본 듯
母 이명희 전 이사장의 결정이 결정적 영향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우여곡절끝에 한진가(家) 3남매의 경영승계에 대한 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물컵 갑질’에 주인공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아버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경영에서 배제 한지 14개월만에 경영 일선에 전면 복귀했다. 

재계에서는 조 전무의 복귀가 한진그룹 삼남매간의 갈등 봉합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조현민 전무가 지난 10일 경영 일선에 복귀하자 대한항공 직원연대 등은 “반성도 처벌도 없는 조현아 전무의 복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진그룹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타계 후 한진가(家) 3남매의 실질적 경영권 승계 방안인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과 그룹을 총괄하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를 조현민 전 전무가 진에어 등을 나눠 경영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11일 업계소식에 의하면 “상속과 재산분할 관련해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조현아, 조현민 두 딸들이 경영 참여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었고 아들 조원태 회장에 대한 생각도 그룹 주요 계열사의 남매 분할 경영이라는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물컵갑질’로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여객마케팅부 전무 직책과 진에어 부사장(마케팅본부장), 한진칼 전무,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부사장, 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부사장 등으로 재직한 바 있다. 

조 전무는 이후 ‘물컵 갑질’ 사건으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고 특수폭행·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한진그룹 측은 “조 전무가 고 조양호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을 맡아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 담당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신사업 분야에 대해 “그룹의 중장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항공·여행·물류·IT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수익모델을 수립하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부사장으로 복귀한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건물 등 관리 업무를 맡은 회사다. 

하지만 업계에선 조 전무의 복귀를 놓고 장기적으로 진에어의 경영을 맡으려는 포석으로 보고있다. 지난 2016년 진에어 부사장을 맡은 바 있는 조 전무는 호실적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물컵 갑질’로 경영 일선에 물러나게 된 것에 대해 상당한 안타까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민 전무의 경영복귀는 한진가 3세의 형제경영에 시작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땅콩회항’ 사건의 주인공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 이후 지난해 3월 그랜드하얏트호텔 등을 대표로하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복귀하려 하였으나 동생인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로 곧바로 철회했다. 

더욱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대한항공 여객기를 사적으로 이용해 해외에서 구입한 명품백 등 개인물품을 밀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재판 결과에 따라 복귀 시기는 미지수다.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해 대한항공 호텔기판사업본부, 기내식사업본부를 거쳤으며 칼호텔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대한항공의 호텔사업본부 본부장, 한진관광 대표이사를 거쳐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으로 한진가 호텔사업부문을 경영해 왔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지배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중대형 항공기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만2000원을 신규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11일 “한진그룹의 ‘비전2023’ 등 지배구조개선 작업 진행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유휴자산 매각과 기타부문에 대한 효율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이른바 강성부 펀드)에서 제안한 개선안건이 진행되면 5000억~1조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산출된다는 게 남 연구원의 분석이다. KCGI에서 제시한 한진그룹의 5개년 계획에서는 대한항공이 항공업 이외 투자 지양, 유휴자산(토지) 매각 및 재평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등 기업공개(IPO) 등이 주요 전략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한진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으로 영업부문 잉여현금흐름(FCF)이 개선되면 기업 핵심 가치를 위해 차입금 상환 등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와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중대형항공기 투자시기가 마무리되며 재무적 개선도 진행될 전망이다. 유안타 증권은“항공기 투자가 중대형에서 중소형기로 넘어가며 투자규모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또 LCC(저비용항공사) 성장기 마무리와 화물운송의 구조적 성장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대한항공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FCF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환율·유가 등 매크로 변수에 따라 이익 하향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으로 주당순이익(EPS) 수준이 상향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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