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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양극재 공장에 6000억 투자해 ‘구미형 일자리’ 만든다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공장에 6000억 투자해 ‘구미형 일자리’ 만든다
  • 송채석 기자
  • 승인 2019.06.10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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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상생형일자리로 LG화학 양극재 공장 유력
지난 7일 경북도, 구미시에 사업 계획 입장 전달
지자체 세금 감면, 부지 제공 등 인센티브 제시

LG화학이 ‘구미형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높이는 핵심 소재 2차전지(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사업이 실행되면 1000명 이상 직·간접 고용 효과가 예상되고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의한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두 번째 지역 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이 된다. 착공 목표는 내년 1월이다.

10일 업계와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경상북도와 구미시로부터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 제안서’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을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초 두 지자체는 LG화학에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제안했고 LG화학은 이 가운데 양극재 공장 설립을 택했다.

경북도·구미시와 LG화학은 수일 내에 실무협의단을 꾸려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한 뒤 이르면 이달 말 정식으로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배터리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한다. 글로벌 배터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데다 배터리 완성품 라인은 이미 충북 오창 공장에 확보해 소재 쪽으로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형 일자리처럼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낮추는 방식보다는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투자 촉진형’으로 추진되고 있다. 공단부지 임대조건 조정과 세금 할인 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이다.

그동안 청와대 등 정치권에서는 LG그룹에 1조원 이상 투자가 필요하고 직접 고용 인원만 1000명이 넘는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시장 수요와 기술 경쟁력 유지 등을 고려했을 때 LG는 배터리 셀보다는 소재 공급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양극재의 경우 핵심 기술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국내 공장 건설에 충분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투자제안서를 전달한 자리에서 세금 감면, 부지 제공 등 다양한 투자 혜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확보 방안과 이를 위한 채용 지원, 사택 등 복지 관련 투자 인센티브 등도 포함됐다.

LG화학은 투자 제안서를 1주일가량 검토한 뒤 1차 의견을 제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혜택 등에 대한 몇 차례 조율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이달 말쯤 정식으로 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기업이 앞장서 국내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반 길 일이지만 앞으로 삼성·SK 등 다른 대기업에도 비슷한 종류의 일자리 투자 계획을 내놓으라는 정치권 압력이 점점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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