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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韓 미니스톱서 16년만에 손뗐다…매각 대금 활용처 주목
대상, 韓 미니스톱서 16년만에 손뗐다…매각 대금 활용처 주목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5.31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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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日 이온그룹에 한국 미니스톱 지분 전량 매각
韓 미니스톱, 매각 철회 후 독자생존 가능성↑
30일 대상은 보유 중인 한국미니스톱 주식 101만6000주 전량을 일본 이온그룹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1주당 가격은 4만945원이며 전체 매각 대금은 416억원이다
30일 대상은 보유 중인 한국미니스톱 주식 101만6000주 전량을 일본 이온그룹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1주당 가격은 4만945원이며 전체 매각 대금은 416억원이다

대상그룹이 국내 5위 편의점 ‘미니스톱’에서 손을 뗐다. 재계에서는 대상이 보유 중이던 지분 모두를 일본 이온그룹에 넘기면서 받은 매각대금 416억원을 두고 대상이 투자하고자 하는 방안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대상이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 한국 미니스톱이 어떤 식으로 운영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대상은 보유 중인 한국미니스톱 주식 101만6000주 전량을 일본 이온그룹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1주당 가격은 4만945원이며 전체 매각 대금은 416억원이다.

앞서 대상은 지난 1990년 일본 미니스톱과 편의점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지만 회사 경영 악화로 지난 2003년 지분 대부분을 일본 미니스톱에 넘겼다. 다만 일본 미니스톱의 요구로 지분 20%를 계속 보유해 왔다. 16년 만에 대상이 미니스톱에서 완전히 손을 뗀 셈이다. 

대상은 한국 미니스톱 지분 매각을 두고 자산 수익성 제고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일본 이온그룹이 지난해 11월 한국 미니스톱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했지만 마지막에 이를 철회했다. 

이후 대상은 독자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고 한국미니스톱의 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 측에도 매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결국 지분 매각을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대상이 한국 미니스톱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수익도 미미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니스톱의 지난해(2018년 3월~2019년 2월) 매출액은 1조163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6억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상 입장에서는 경영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수익이 적은 미니스톱 지분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 매각이 무산되면서 지분을 처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간 미니스톱에 묶여있던 자산이 현금화되면 대상의 재무상황은 더 개선에 될 전망이다. 

대상 관계자는 “이번 매각을 통해 약 416억원의 현금이 유입돼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며 "주식처분 이익 등 당기손익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상의 재무구조는 건실한 편이다. 1분기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964억원으로, 지난해 말 1002억원 대비 960억원 늘어난 상태다. 연결 현금성자산은 2732억원에 이른다. 미니스톱 매각대금 400억원까지 유입되면 대상의 유동성은 역대 최고치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상은 올해 들어 다각도로 유동성 확보를 추진해왔다. 앞선 1월에는 1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당초 600억원의 만기도래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용도였지만 추가로 1300억원을 더 발행한 셈이 됐다. 수출 대금 결제용 단기차입금도 작년 말 1040억원에서 1분기 169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99%에서 119%로 늘었다.

대상 관계자는 “대상은 IMF나 글로벌 경제 위기 때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경험이 있어 유동성 확보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보유한 현금을 활용할 만한 다양한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지난해에도 인도네시아 전분당 공장을 증설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대상 관계자는 “2016년과 2017년도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서 올해 확정된 투자는 없다. 새로운 투자 대상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 이온그룹이 추가 확보하면서 한국 미니스톱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한국 미니스톱이 매각보다는 독자생존 쪽으로 무게추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본입찰까지 했지만 매각을 철회한 경험이 있고, 이온그룹의 해외 편의점 진출에 한국 미니스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 미니스톱은 이온그룹의 해외 편의점 사업 전진기지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편의점 사업을 한국 미니스톱에서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한국 미니스톱이 매각되고, 간판이 바뀌면 해외 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심관섭 한국 미니스톱 대표도 지난 1월 가맹점주와 만난 자리에서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오히려 “새로운 각오로 미니스톱의 지속성장을 이끌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생존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비즈니스모델을 바꾸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로 매각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평가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포화상태인 반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에 비해 점포 수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적당한 시기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신증권은 31일 대상에 대해 한국미니스톱 지분 매각으로 연간 이자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6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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