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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퇴출에 휘청이는 코오롱…허가취소에 그룹주 전체 급락
인보사 퇴출에 휘청이는 코오롱…허가취소에 그룹주 전체 급락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5.2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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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부터 19년간 1100억원 투자
대주주 이 전 회장 책임론으로 번져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검찰 고소 방침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오롱티슈진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가 발생했다며 거래정지 기간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로 연장했다고 공시했다.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오롱티슈진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가 발생했다며 거래정지 기간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로 연장했다고 공시했다.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에 대한 식품의약안전처의 허가취소 및 형사고발 사실이 알려지자 코오롱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인보사는 코오롱 그룹이 19년간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약 1100억원에 달하는 투자 결정을 내린 단순한 신약이 아닌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인보사 2액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인 것이 15년만에 확인됐고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출한 자료가 허위로 밝혀지면서 착수골관절염 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 소식과 함께 코오롱 그룹주 전체가 급락세를 기록했다.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오롱티슈진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가 발생했다며 거래정지 기간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로 연장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38조 제2항 제4호의 규정에 의거해 코오롱티슈진이 상장 심사와 관련해 제출한 서류의 내용 중 중요한 사항의 허위기재 또는 누락내용이 투자자보호를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 경우(매매거래정지 지속)에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절차 진행에 관한 사항을 안내할 것이다.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는 매매거래정지 해제에 관한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그룹 회장직에서 사퇴한 이웅열 전 회장은 인보사를 ‘넷째 자식’이라고 부르며 수차례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 전 회장은 개발 초기부터 세계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1999년 미국에 우선 티슈진(Tissugene, Inc.)을 설립했다.

이후 2000년 티슈진아시아(현 코오롱생명과학)를 설립하고 2001년부터 관련 특허들을 취득함과 동시에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하는 등 인보사 개발을 이어왔다. 

2017년 인보사의 생산거점인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은 자리에서는 인보사의 의미를 칠판에 적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나에게 인보사는 981103’이라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 사업검토 결과 보고서를 받아 본 날이 1998년 11월3일이었는데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보고 내용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성공가능성이 0.00001%라고 할지라도 그룹의 미래를 생각할 때 주저할 수 없었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 인보사의 생년월일인 981103은 나에겐 또 다른 성공의 숫자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심상치가 않다. 이웅열 전 회장에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오롱그룹 측은 인보사 사태의 여파가 그룹으로 번지는 걸 차단하기 위해 고심 중이지만 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오롱이 티슈진의 지분 27.26%, 코오롱생명과학의 지분 20.35%를 각각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또한 이웅열 전 회장도 ㈜코오롱의 지분 45.83%, 티슈진 지분은 17.83%, 생명과학 지분도 14.40%를 갖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세 회사의 대주주이자 주요주주인 만큼 직·간접적으로 경영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인보사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본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은 이 전 회장 등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또한 이 전 회장이 인보사 사태가 터지기 약 넉 달 전인 작년 11월 말 돌연 경영 퇴진을 선언하며 퇴직금으로 411억원이나 챙겨 물러난 점도 비판에 공세를 피할 수 없는데 코오롱 측은 ‘이 전 회장도 퇴임 전에는 인보사 문제를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8일 오전 10시35분 거래가 정지됐고 코오롱(9.71%), 코오롱글로벌(6.44%), 코오롱인더(5.12%), 코오롱플라스틱(2.66%) 등 다른 계열사 및 관계사들도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다. 유일하게 코오롱머티리얼(144620)만이 전 거래일보다 1.81%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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