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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차 지배구조안 공개 임박…‘정의선 시대’도래
현대차그룹, 2차 지배구조안 공개 임박…‘정의선 시대’도래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5.27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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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존속법인과 분할법인 나누고 재상장해 평가 받아야 2차 지배구조안 성공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22일 서울에서 열린 칼라일 그룹이 초청한 단독대담에 참석해 주요 시장관계자들 앞에서 ‘고객 중심으로의 회귀’와 ‘고객 니즈 변화에 선제적 대응’ 등을 강조했다. 사진은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칼라일 그룹 이규성 공동대표가 대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22일 서울에서 열린 칼라일 그룹이 초청한 단독대담에 참석해 주요 시장관계자들 앞에서 ‘고객 중심으로의 회귀’와 ‘고객 니즈 변화에 선제적 대응’ 등을 강조했다. 사진은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칼라일 그룹 이규성 공동대표가 대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남은 유일한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이 늦어도 6월 초에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첫 공개한 지배구조 개편안이 무산된 뒤 절치부심 기회를 노리던 정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이 1년 이상 오래 지체하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개편안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공개 시점을 타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빠르면 이번 주 중 공개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 3월 현대모비스를 정점에 두면서 정의선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로 정부가 공정거래법상 순환출자 금지와 내부거래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순환출자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까지 직접 나서 ‘데드라인’까지 설정하며 지배구조를 개편하라고 압박하자 이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사모펀드 엘리엇의 공격과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 의견이 잇따르자 현대차그룹은 작년 5월 지배구조 개편안 의결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자진 철회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 후 현대차그룹은 당시 실패를 교훈 삼아 주요 투자자들과의 소통 행보를 강화했고 실제 현대모비스는 이달에도 국내, 유럽, 아시아 투자자들과 소그룹 미팅을 했으며 조만간 미국 투자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한 현대글로비스도 이달 초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그룹미팅을 가진데 이어 유럽 주요 도시에서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국내 대형 법무법인, 회계법인·자문사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태스크포스(TF)는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게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고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심 끝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고 전격적인 공개 확인과 함께 TF는 지배구조 개편안 보완작업을 끝내고 해산했다.

정의선 부회장도 최근 지배구조 개편안 진행 상황에 입을 열었다. 정 회장은 지난 22일 세계 3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의 이규성 공동대표와 가진 대담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그룹 모두가 만족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며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세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2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차 개편안에서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핵심 부품 사업과 투자 부문을 존속시키고 나머지 모듈·AS 부품 사업을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존속하는 현대모비스가 완성차 사업(현대·기아차), 기타 개별사업(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의 정점에서 지배회사가 되는 구조다. 

2차 개편안은 1차안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를 지배구조 정점에 놓고 여러 계열사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총수 일가가 매입하면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가 동시에 이뤄진다. 관건은 1차 개편안에서 발목을 잡았던 합병비율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투자자가 만족할 수 있는 개편안이 되려면 현대모비스를 존속법인과 분할법인으로 나누고 이를 각각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적정 가치를 주가로 평가받게 돼 합병비율에 대한 문제제기를 예방할 수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지난 3월 주주총회와 현대오토에버 상장(3월 28일)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가 재개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주요 계열사 인사 쇄신 등 전반적으로 현대차그룹이 국면 전환을 위한 채비를 갖춤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개편안대로라면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함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 처리 시 모비스·현대차·기아차 등의 3사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시장과 주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개편안을 만들기 위해 소통을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 시기나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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