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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round 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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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19.05.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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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투자자로 우뚝 서기
황윤석 논설위원

올라운드 플레이어는 스포츠에서 유래된 용어다. 어느 포지션에 있어도 능숙한 만능 선수를 말한다.

활동 폭이 넓어 수비수나 미드필더, 공격수의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활발하게 움직이며 경기를 주도하며 팀의 공격과 수비에 모두 가담한다. 공격수와 수비수의 구분이 모호하고 강인한 체력과 기술이 요구되는 근대 스포츠의 흐름에 적합한 전천후 플레이어다.

기준금리 1.75% 은행에 돈을 맡겨도 세후 연 이자가 3%를 넘지 않는다.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내수 경기가 위축되면서 주식 투자를 생업으로 하는 전업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쉽게 돈을 벌 수 있지만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전천후 투자자로서 성공하는 일 즉 All-round Player가 되는 것이 모든 투자자들의 꿈이다.

작금의 시장 상황을 보면 미중간의 무역전쟁이 화웨이 사태를 계기로 기술 냉전(Tech Cold War)으로 확대되고 나아가 통화전쟁까지 예고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통신 시장을 호령하던 애플, 시스코, 퀄컴 등이 화웨이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는가 하면 월스트리트저널과 같은 미국 보수 언론들이 기술 탈취 혐의로 화웨이를 지목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우방국들에게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말도록 압력을 넣고 있는데 사실상 미국과 중국 중에서 택하라고 하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니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

1분기 -0.3% 역성장을 한 한국으로서는 수출의 27%를 차지하는 중국과 13%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의 갈등 틈바구니에서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다. 게다가 신흥국 통화중에서 OECD국가중에서 원화가 최고 하락률을 보일 정도인데다가 올해 7조 3천억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이 벌써 2조원 넘게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증시의 수급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로서는 급할 것이 없다. 오히려 적당한 선에서 미중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이 더 리스크가 커 보인다. 이러한 갈등과 반목이 고착화되고 장기화될 경우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과 같은 신흥국들은 말라죽는 고사작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미국 증시에서 그동안 소외되었던 굴뚝주 자산주 방어주들이 고개를 들고 있고 잘 나가던 4차산업혁명 성장주 기술주들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약세장에서 비교적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견조하고 탄탄하던 미국 증시의 2분기 GDP성장률을 2.2%에서 1.0%로 낮춰잡고 있는데 이는 1분기 3.2%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수치다.

현실화될 경우 어닝 쇼크가 불가피하다. 다시 경기침체 즉 R의 공포가 드리워질 것이다.

증시에서 전업투자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자기관리에 엄격해야 한다. 기계처럼 냉정한 판단력으로 익절과 손절을 해야 하고 지지와 저항 사이에서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는 것을 순간순간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리스크관리인데 손절만 잘해서는 안된다. 진입시 분할매수, 청산시 분할매도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현금 비중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시장이 급락하거나 외부변수에 속절없이 무너질 때는 쉬면서 지켜보는 것도 투자다.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증시에서 그동안 시장의 주도주였던 성장주 기술주 FANG이 연일 하락하면서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나이키와 같은 굴뚝주, 자산주, 방어주들이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치는 것은 새로운 시장의 변화를 시사해주고 있다.

약세장 하락장에서 자산주 방어주 배당주들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중간의 무역갈등이 장기화되고 이로인해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고 다시 경기침체로 진입할 경우 새로운 시장의 트렌드가 될 수 있다.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 중심의 패턴매매를 지속하되 5G, 비메모리, 바이오헬스와 같은 정부 정책주의 흐름도 주시해야 한다.

전업투자자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상승장, 횡보장, 하락장 어떤 장에서 잃지 않는 All-round Player가 되어야 한다.

피나는 노력과 트레이딩, 경험과 분석, 냉정한 자기관리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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