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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항 겪고 있는 롯데카드 매각…한앤컴퍼니에 잠시 파킹?
난항 겪고 있는 롯데카드 매각…한앤컴퍼니에 잠시 파킹?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5.20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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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법상 오는 10월까지 매각 작업 마무리
한 대표 피고발…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빨간불’
19일 롯데지주 측 관계자는 “현재 검토 사항이 많다 보니 협상 과정을 좀 더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상원 대표 피고발 건도 변수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9일 롯데지주 측 관계자는 “현재 검토 사항이 많다 보니 협상 과정을 좀 더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상원 대표 피고발 건도 변수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선정됐지만 최고경영자(CEO) 한상원 대표의 검찰수사와 롯데카드 노조가 한앤컴퍼니로의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인수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또한 이번 협상에서 한앤컴퍼니와 매각절차를 밝고 있는 롯데지주는 한앤컴퍼니와의 협상 과정에서 한상원 대표 고발과 관련한 변수도 함께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양사가 모든 의혹에 대해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되찾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파킹론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롯데지주 측 관계자는 “현재 검토 사항이 많다 보니 협상 과정을 좀 더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상원 대표 피고발 건도 변수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3일 사모펀드사인 한앤컴퍼니를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으나 우선 협상 기한 마감일인 지난 13일이 지난 지금도 양측은 본계약 체결에 이르지 못하며 협상이 장기화로 흐르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여러 의혹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핵심에는 한앤컴퍼니 한상원 대표가 탈루 혐의로 피고발되는 사건이 있다.

KT 새노동조합과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한앤컴퍼니가 지난 2016년 KT와 KT 종속회사인 나스미디어에 앤서치마케팅을 600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을 문제 삼고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에 황창규 KT 회장과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를 비롯한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업무상 배임과 조세범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KT새노조는 황 회장이 앤서치마케팅을 공정가치보다 424억원 높은 가격으로 인수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대표는 앤서치마케팅의 회계 장부상을 고의로 부풀려 회사를 매각했고 증여받은 차익에 대한 법인세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양사가 최종 합의를 통해 본계약 체결에 도달해도 현행법상 법인 대표가 조세범 처벌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게 되면 금융회사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없기 때문이에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가 없다. 

한 대표가 검찰 조사를 통해 혐의점이 드러나고 이후 벌금형 이상의 선고를 받게 되면 금융당국의 대주주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이러한 사실이 매각 과정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배경에는 한앤컴퍼니가 사모펀드(PEF)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재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의 주력사업은 유통사업으로 롯데그룹이 사업적으로 유통사업과 관련이 높은 카드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재계의 시각이다.

롯데카드의 매각조건은 한앤컴퍼니가 전체 지분의 80%를 인수하고 롯데그룹이 나머지 지분 20%를 보유하는 것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의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잔여지분을 보유할 것이며 인수자와 롯데그룹의 시너지를 고려하겠다고 꾸준하게 강조해 왔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1539억 원을 거두는 등 해마다 순이익 1천억 원대를 내는 그룹내 효자 계열사다. 결국 시장상황의 변화를 지켜본 뒤 여건이 되면 다시 사들이 것이 롯데그룹의 계획이라는 설이 업계에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카드를 다시 되살 것이라는 일부의 의혹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분을 되사는 등의 옵션사항이 전혀 없었고 현행법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한앤컴퍼니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위해 계약 관련 서류를 모두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만큼 이면계약이 있다면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몇 년 뒤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가 도입되면 롯데그룹은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있게 되고 한앤컴퍼니가 잠시 보관했다가 내놓는 롯데카드를 롯데그룹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롯데그룹은 앞서 지난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지주사 설립 2년 이내인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해야 한다. 롯데지주가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당국으로부터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한앤컴퍼니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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