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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Never Sleeps
Money Never Sleeps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19.05.2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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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몰리는 종목에 투자하라
황윤석 논설위원

1987년 개봉한 월스트리트(Wall Street)에 이어 후속작으로 나온 월 스트리트 2 영화의 부제가 '돈은 잠들지 않는다(Money Never Sleeps)' 다.

이 영화는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빗대어 만든 것이다. 전 세계의 돈이 몰리는 월 스트리트의 탐욕과 비리, 부정을 냉소적으로 고발한 영화다.

자고나면 치솟는 집값 때문에 너도나도 돈 한푼 없이 은행 대출을 통해 집을 사려고 했던, 다시말해 빚내서 갭투자를 했던 당시 투자자들의 탐욕이 순식간에 허망하게 무너지는 과정과 졸지에 신용불량자가 되어 야반도주를 해야하는 신분의 추락을 리얼하게 보여주었다.

2010년 명장 올리버 스톤 감독에 의해 제작된 이 영화는 한마디로 인간의 맹목적인 투기에 경종을 울렸던 영화다.

투자(Investment)와 투기(Speculation)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결렬 위기에 봉착했던 미중 협상은 6월28일과 29일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의 막판 담판에 의해 결론내어질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미국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와 70개 계열사가 포함된 거래제한 기업명단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등재된 외국 기업들은 미국과 거래할 때 미 정부의 허가를 일일히 받아야 한다고 하자 중국이 발끈하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에 대해 "협상의 의미가 있으려면 반드시 성의를 보여야 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미국의 가해행위(bullying behavior)로 무역협상은 무산되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CNBC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사실상 중단되었다고 보도하면서 미국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P 500 11개 업종 중에서 유틸리티 업종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의 3,4주 이내 중국과의 협상 타결이라는 낙관적 전망과 함께 기업실적과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미국 3대지수가 상승랠리를 보인 지 나흘만에 다시 하락 반전한 것인데, 백악관의 유럽산 수입차 관세 부과 결정 6개월 연기 공식 발표도 하락세를 돌려세우지 못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이 행정명령은 미국의 정보통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이 3000억불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관세 인상을 할 경우 중국도 하는 수 없이 보복관세로 대응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발표한 중국은 미국에 대해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를 촉구한다고 초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제 미중 협상은 이성적 판단을 넘어서서 양국간의 자존심 대결, 즉 감정적 싸움으로 비화되면서 G2 패권전쟁의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고 금값도 내리고 있지만 달러 강세는 좀처럼 멈출 줄을 모른다. 17일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7% 오른 98.02로 마감되었는데 1194원으로 마감된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돌파가 목전에 다가왔다.

경제방송에 출연해 환율이 올라도 외국인들의 매도는 제한적일 것이므로 지수 급락보다는 박스권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어느 애널리스트의 궤변도 이제 통하지 않을 만큼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달러를 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을 정도다.

올해 한국 증시에서 7조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5월 17일까지  5월 한달 12거래일 동안 1조5천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앞으로 선물과 현물을 돌아가면서 매도하는 청산과 헷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매물을 출회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1130원에서 1200원까지 불과 2주간의 70원의 환율 폭등으로 인한 환차손을 외국인들이 묵묵히 견뎌낼 것이라는 근거없는 낙관론은 억지 강변에 다름아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채권과 금, 엔화나 달러화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를 이동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달러 강세가 미국이 원하든 원치않든 간에 거역할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가치 하락과 외국인 매도, 증시 하락의 악순환은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런 장에서는 쉬거나 관망하면서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투자전략 중의 하나다. 그러나 주식투자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전업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알면서도 트레이딩에 나설 수 밖에 없다.

결국 시중의 자금이 몰리는 종목, 시장의 강력한 주도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최근 HTS에 간혹 올라오는 '1억이상 매매체결 상위 20종목'이라는 공시가 눈길을 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 시장을 파악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이 공시를 잘 이용하면 돈의 흐름과 거래량의 함수를 통해 시장의 주도주와 급등주 패턴을 가늠해볼 수 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이 그나마 확률이 높다. 아무리 하락장이라고 해도 저금리시대 유동성 장세에서의 시장흐름은 역시 돈이 몰리는 종목, 수급이 집중된 종목, 거래량이 폭발하는 종목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돈을 잠들지 않기 때문이다. 단기든 스윙이든 어쨌든 거래량이 폭발하는 종목, 돈이 몰리는 종목에 배팅해야 한다. Money Never Sle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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