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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군 M&A 참여 거부에 멘붕…주가 약세 면치 못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군 M&A 참여 거부에 멘붕…주가 약세 면치 못해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5.1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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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기업 사모펀드 관심 높아…에어서울·에어부산 분리매각 방안도 배제 못해
업계에서는 이러한 채권단에 자신감을 두고 잠재적 인수후보자들과 물밑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주요 후보군으로 떠오르던 주요대기업들이 선을 그으며 현재는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채권단에 자신감을 두고 잠재적 인수후보자들과 물밑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주요 후보군으로 떠오르던 주요대기업들이 선을 그으며 현재는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채권단의 강한 추진력으로 매각작업에 박차를 가했던 아시아나항공이 7월달 매각공모를 앞두고 멘붕에 빠졌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주요 대기업들이 M&A(인수·합병) 참여는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흥행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사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강한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를 예고하며 매각에 자신감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채권단에 자신감을 두고 잠재적 인수후보자들과 물밑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주요 후보군으로 떠오르던 주요대기업들이 선을 그으며 현재는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에 인수는 없다고 제일 먼저 선을 그은 기업은 롯데그룹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화학공장 준공식에 참여해 인수 의사가 없음을 확실하게 표명했다. 한화그룹도 주요 계열사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아시아나 인수 참여를 부인했다.

매각공고가 나기도 전에 이들 그룹이 아시아나 인수 참여에 선을 긋고 나선 것은 내부 혼란을 줄이려는 조치로 해석되지만 아시아나 인수는 물류와 방산 등 부분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들 기업과는 사업부문에서 공통분모가 사실 많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 자회사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최대 2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아시아나 인수참여설이 계속 거론되면 주주 반발이 발생할 수 있다. 인수자금도 문제지만 아시아나 부채비율을 줄이려면 최대 1조8000억원가량의 추가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사모펀드(PEF)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인수 후보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워낙 큰 덩치라 인수자금에 부담을 느낀 대기업은 빠지고 십시일반 리스크를 나눌 수 있는 호남에 기반을 둔 기업들과 사모펀드가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후보군으로는 굵직한 M&A 때마다 후보군으로 거론된 호반건설 등이 꼽힌다. 이는 호남 기업을 대표하는 아시아나 매각을 둘러싼 지역 정서를 달래는데도 유리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일괄매각을 원칙으로 제시하면서도 필요성이 제기되면 분리매각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노선 조정 등 구조조정과 함께 주요 기업들이 인수 참여 가능성을 일축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채권단의 자신감과 달리 아시아나 매각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에 따른 확실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투입은 또 다른 승자의 저주가 될 우려가 있다. 이들 기업이 인수후보군으로 지속 거론되면 이같은 우려가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서둘러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항공안전법은 해외자본이 국내에서 항공사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해외자본을 규정하는 기준은 외국인 투자 비중이 50%를 넘는지 여부다. 바꿔서 말하면 외국인 지분이 50% 미만인 PEF는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이 경우 비용부담과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어 매각 표류 가능성이 짙어지면 분리매각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아시아나 주가는 주당 20원(0.34%) 소폭 오른 5960원으로 마감했다. 52주 최저인 3290원을 찍은 3월 하순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매각 결정 후 52주 최고가인 945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 흐름에 비해선 많이 약화된 주가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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