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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에서 외인과 기관은 팔고 개인투자자들만 1조원 매수
급락장에서 외인과 기관은 팔고 개인투자자들만 1조원 매수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9.05.10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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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과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외인과 기관은 '팔자'에 나서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사흘째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가량 매수에 나서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미중무역협상 우려감이 재개된 이번 주에만 1조1473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72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기관투자자들은 1조1883억원을 팔아치웠다.

또한 개인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고 인버스 ETF를 파는 등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6.00포인트(3.04%) 급락한 전날에도 815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틀째 순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이날 203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 역시 646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하락을 이끈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지도부가 미중 무역협상을 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게 됐다고 8일(현지시간)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비치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하고 있는 관세를 그들이 거래를 파기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앞서 미중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관세 인상을 지난 5일(현지시간) 지시했다. 이에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개인은 미중무역협상 악재가 증시를 짓누른 지난 7~9일 동안 주가가 내리면 수익을 거두는 인버스형 ETF를 팔고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형 ETF를 사들였다. 개인이 미중무역협상 타결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은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순매도 상위 종목에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의 이름을 올렸다.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레버리지 ETF'KODEX 레버리지'(2위·2006억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4위·833억원) 등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1위·1200억원)', 'KODEX 인버스(5위·313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7위·289억원)' 등 인버스 ETF를 주로 팔아치웠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미중무역협상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이후 미중 무역분쟁 시나리오를 다섯가지로 내놓고 협상 타결(25%), 유지(20%), 악화(45%) 등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대대적 협상 타결(코스피예상지수 2250·확률 5%), 부분적 협상 타결(2200·20%) 25%, 관세부과 유예기간 연장(현수준·20%), 관세부과 이후 협상 노력 지속(1950·35%), 협상 결렬(1800·10%) 등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무역협상 합의는 결과가 적은 편"이라며 "중국과 부분적 합의를 하게 될 경우 정치적으로 공격받을 여지가 생긴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도 최근 강경 스탠스로 돌아서면서 단기간 내에 극적 타결 가능성은 한층 더 줄어들었다"며 "협상 결렬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시나리오로 진행될 경우 분할매수로 대응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부정적 시나리오라도 코스피지수가 2100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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